SKT·KT·LG유플 '데이터요금제' "밀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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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유플 '데이터요금제' "밀리면 끝"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6월 15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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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혜택' 놓고 부족분 채우기 '눈치전'… '출혈경쟁' 부작용 우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데이터요금제' 시장 선점을 공통분모로 한 퇴로 없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혜택 차별화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판단, 경쟁사 대비 자사 부족분을 메우는 식의 대소비자 '시간차 마케팅'에 투자여력을 쏟아 붓고 있다.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칫 기업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3사 번갈아 '데이터요금제' 출시→보완→재보완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에 따른 소비자 혜택 강화 차원에서 영상·음악·통화 등 핵심 서비스를 통합한 '알짜팩 플러스'를 출시했다.

'올레tv 모바일팩'이 제공하는 10GB 전용 데이터로 HD급 영화·드라마를 데이터 걱정 없이 이용하고 데이터 소진 없이 스트리밍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각종 부가서비스를 포함해 11월 말까지 '첫 달 100원'의 파격가에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대의 포문을 연 이후 혜택을 더한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보완에 나선 것.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음성통화 무제한 조건도 유선통화로까지 전면 확대키로 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가장 먼저 유무선 음성통화 전면 무제한 조건을 내건 SK텔레콤과 뒤이어 가세한 LG유플러스를 의식해서다.

이에 맞서 LG유플러스는 '뉴 음성무한 데이터 요금제' 6종류와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 8종류를 출시했다. 지난달 14일 '데이터 중심 LTE 음성자유' 요금제 7종과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 6종 등 총 13종의 요금제를 내놓은 지 불과 2주 만의 '업그레이드'다.

전 요금제에 걸쳐 무선은 물론 유선통화까지 무제한 제공하고 특히 업계 최다 수준의 데이터 제공 등이 골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밴드 타임프리' 서비스로 경쟁사들의 허를 찔렀다.

월 5000원을 추가로 내면 하루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 패턴을 분석, 하루 중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을 추출해 만들어졌다.

KT는 지지 않았다. 한 발 늦은 이달 1일 '마이 타임 플랜' 서비스 출시로 맞불을 놓은 것.

이 서비스는 월정액 7000원(부가세 별도)으로 매일 3시간 동안 2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는 최대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6월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시간대 관련 데이터 부가 서비스 대부분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할 때 3Mbps는 동영상까지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는 파격적인 속도라고 KT는 설명했다.

요금 인하 신경전도 여전하다.

◆ "출혈 불가피…요금 경쟁 내심 원하지 않을 것"

SK텔레콤은 지난달 선보인 '밴드 데이터 요금제'의 61요금제를 59요금제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요금을 1100원 내린 것. 

직후 LG유플러스도 60.9요금제(월 요금 6만900원)를 5만9900원으로 1000원 인하했다. 이로써 이 구간대 요금제 통신3사 요금은 모두 5만9900원으로 통일됐다.

통신 3사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 관계자는 "통신시장 수익구조가 데이터 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고 향후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고착화 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 (데이터요금제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불안감이 내부적으로 팽배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보완→재보완'의 순환에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용출혈' 압박이다.

한 관계자는 "3사 모두 더 이상 경쟁을 벌이면 출혈이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내심 더 이상의 요금 경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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