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서대전역 경유' 당권후보 3인 '미묘한 입장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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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서대전역 경유' 당권후보 3인 '미묘한 입장 차'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2월 04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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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서대전역 경유' 당권후보 3인 '미묘한 입장 차'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지역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들이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충청권 표심 등을 감안해 명확한 입장을 유보했지만 경선 막판 호남표심을 의식한 듯 후보들에 따라 발언의 강도가 달랐다.

3명의 후보 모두 고속철 건설의 원칙과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온도차는 명확했다.

문재인 후보는 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선 KTX는 참여정부 당시 타당성 부족에도 건설했던 사업이다"며 "개통을 앞두고 노선을 바꾸고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서대전 경유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개통을 앞두고 바꾸는 것이 바람직 않다는 정도로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호남선(KTX) 사태와 관련 "고속철도를 저속철도로 만들려는 '구상유취'한 발상은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국가 재정면에서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서대전역 경유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며 "박기춘 당 국토위원장이 정부에 잘 설명해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KTX 서대전역 경유 반대에 강경 입장을 드러낸 것은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가 지역구인데다 호남지역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건설 취지에 맞는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원칙론자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인영 후보는 전날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안대로 가는 게 맞다"며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면서까지 서대전 경유를 하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역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밀어 붙이듯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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