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타이어 수입품 '소비자 외면'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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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타이어 수입품 '소비자 외면' 함박웃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01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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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과 '성능 차이' 無 가격은 되레 비싸 반감…"수입업체 큰 타격"
   
▲ 미쉐린코리아가 작년 국내에 출시한 친환경 타이어 '에너지세이버 플러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로 대표되는 국내 타이어 업계가 수입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 반감 확산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미쉐린·브리지스톤·굳이어 등 수입 타이어의 성능이 국산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각종 실험결과 검증되고 있다. 국산 제품이 가격은 물론 성능경쟁력 마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다.

◆ '품질 경쟁력'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 박차

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미쉐린·브리지스톤·굳이어 등 글로벌 '3강' 타이어 업체들은 최근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게 공통점이다.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10월 수명이 20% 길어진 트럭버스용 타이어 '엑스 멀티 Z'를 출시했다. 지난달 5일에는 초고성능 스노우타이어 신제품을 내놨다.

브리지스톤코리아는 '최고의 품질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사무실을 확장이전하고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반응은 기대 이하다. 12월 현재 내수 시장 3사 합산 점유율은 5% 미만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쉐린코리아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983억원으로 전년(1023억원) 대비 3.9% 뒷걸음질 쳤다. 브리지스톤코리아와 굳이어코리아 역시 각각 543억원, 127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품질 신뢰도에도 균열이 일고 있다.

대전소비자연맹은 국내 시판 중인 친환경타이어 6종을 비교·분석했다. 미쉐린·브리지스톤·굳이어와 함께 한국·금호·넥센 제품이 평가 대상이다. 항목은 연비(회전 저항), 노면 제동력, 소음·진동, 내구성 등이었다.

그 결과 국산 제품과 수입 제품이 항목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비는 한국타이어, 내구성은 넥센타이어, 제동력은 미쉐린 제품이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진동 성능의 경우 6개 제품의 편차가 거의 없었다.

브리지스톤의 경우 연비와 젖은 노면 제동력 2개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국산-수입 제품간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음은 물론이다.

수입 제품이 가격(14만6000원~15만8000원) 면에서 국산 제품(12만1000원~12만8000원) 보다 15~30% 가량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내심 반가워하고 있는 이유다.

▲ 대전소비자연맹이 성능을 분석한 제품들. 국내 업체 3곳과 수입 업체 3곳의 타이어를 비교했다.

◆ "장점 부각시켜 수요층 이끌어내야"

미쉐린코리아 관계자는 "타이어는 안전수명연비 등 다양한 기술의 밸런스를 맞춰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순히 몇몇 항목이 우수하다고 해서 전체적인 품질이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테스트에서는 빠졌지만 자사 제품은 타이어 전체 수명 주기 등에서 강점을 지녀 경쟁력이 높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대표적인 소비자 저관여 상품이라 가격 경쟁력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수입 제품의 경우 원가가 비싼데다 마진율이 높아 그간 시장에서 고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싼 대신 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수요층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 품질이 국산 제품과 비슷하다는 이미지가 생긴다면 (수입 업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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