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또…창사 이래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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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또…창사 이래 최대 위기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15일 0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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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 차례 유사 행각 '덜미' 제조정지 행정 처분…"소비자 기만"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동서식품(회장 김석수)이 '대장균 시리얼'을 상습적으로 판매해왔다는 의혹에 직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에도 수 차례 유사사고를 일으켜 제조정지·폐기 처분을 받았었던 터라 소비자 여론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제품 위생관리 체계의 치명적 결함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돈벌이에 급급, 개선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다른 제품에 섞어 팔아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대장균 시리얼'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가 대장균군에 오염된 채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대장균군은 식품의 위생적 지표로 활용되며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을 지닌 세균들의 집합을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이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

식품공전에 명시된 시리얼류에 대한 기준 및 규격을 보면 대장균군의 경우 '음성'이어야 한다.

해당 제품은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섭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동서식품은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폐기에 따른 손실비용을 최소화,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대장균군 검출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의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6월 '모닝플러스 든든한 단호박 후레이크'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식약처가 유통∙판매 금지와 함께 회수 조치를 했다. 문제가 된 시리얼은 1만1500kg 물량이다.

같은 달 해당 제품에서 또 대장균군이 검출돼 논란이 됐었다. 식약처는 7440kg 물량에 대해 회수조치 하는 한편 해당 품목제조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동서식품이 상습적으로 '위생 불량' 제품을 판매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소비자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동서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 "재사용, 소비자 기만 행위"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로 동서식품은 제품제조 과정 중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했다"며 "식약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동서식품의 행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균군이 나온 제품은 기본적으로 폐기처분 하는 게 맞다"며 "식약처 보고도 없이 재사용했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부적합 제품을 다시 사용해 제조·유통된 최종 완제품에 대해서도 잠정 유통 판매 금지 조치했다"며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해당 제품들은 긴급 수거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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