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피아' 수사받던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투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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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피아' 수사받던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투신자살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04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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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4일 한강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새벽 3시3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전망대에는 김 전 이사장의 것으로 보이는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전화, 지갑, 유서 등이 남아 있었다.

16㎝ 크기의 수첩 세 쪽에 걸쳐 작성된 유서에는 "미안하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시간여만인 오전 5시45분께 김 전 이사장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전날 오후 1시께 외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뒤 검찰의 소환 조사 등을 앞두고 심적인 괴로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독일에서 레일체결장치를 수입해 납품하는 AVT가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에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임원들이 뇌물을 받고 특혜를 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 5월말 대전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본사와 함께 김 전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나 소환해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2011년 취임후 노조와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1월 임기를 7개월 남겨둔 채 사임했다.

철도시설공단 전현직 임직원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것은 김 전 이사장이 두번째다.

지난달 17일 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소속 간부 A씨가 수뢰 혐의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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