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자연주의' 경쟁 '2라운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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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자연주의' 경쟁 '2라운드' 개시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6월 26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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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처방 현대적 재해석 역량 집중…관리·감독 제도 마련 지적도
   
▲ 붉은 쌀을 주원료로 한 아모레퍼시픽 '한율' 진액스킨(왼쪽)과 쌀뜨물 성분을 담은 LG생활건강 '라보떼'의 맑은 안색 클렌징폼 제품.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시장 포화상태인 천연·한방 화장품을 넘어설 새 제품영역 확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자연에서 직접 채취, 천연 성분을 이용한 '민간 처방'의 제품화가 핵심이다. 

◆ "익숙한 원료를 바탕으로 한 민간처방의 재해석"

25일 LG생활건강은 자연주의 브랜드 '라보떼(La Beauté)'를 론칭, 더페이스샵과 비욘드에 이어 자연주의 화장품 라인을 강화했다.

주력상품은 '맑은안색 쌀뜨물 클렌징 라인'이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쌀뜨물과 보습력이 뛰어난 쌀겨 오일이 주성분이다. 향후 검은콩, 석류, 알로에 등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저가의 가격대를 제외하면 성분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아모레퍼시픽의 '한율'과 맞닿아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올 초 한방화장품 브랜드 한율을 '전통 자연 화장품 브랜드'로 새롭게 명명하고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브랜드 론칭 7년만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이나 쌀과 서리태, 어린 쑥, 갈색 솔잎 등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익숙한 재료를 주원료로 삼는 게 특징이다.

한율 관계자는 "옛 어머니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온 민간 처방인 '전래민방'을 다시 들여다 보고 그 안에 담긴 자연과 전통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가 펴낸 '자연주의 화장품 제조판매 및 R&D현황 실태조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의 25%가 자연주의 화장품을 취급한다.

해당 카테고리 매출은 2조3375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화장품 매출의 17.5%를 차지하는 규모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자연주의 화장품'을 관리·감독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 '자연주의' 개념∙정의 세울 제도 마련 시급

6월 현재까지 '자연주의'를 정의 내릴만한 기준이 없어 이 명칭은 업체가 임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자연 처방'등의 표현에 현혹, 이들 제품이 막연하게 '자연친화적'이라는 식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관련 정책 수립 및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화장품에 대해서는 브랜드별, 제품별로 과장광고 등 문제될 소지가 없는지 개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이름을 붙이든 표시·광고한 사실을 실제로 증명하도록 하는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에 따라 표기 사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입증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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