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연비-안정감 동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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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연비-안정감 동시 잡았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6월 25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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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주행 성능-높은 연비 '합격'… 저속→고속 가속력 아쉬워
   
▲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화두는 '친환경'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디젤 등 고연비의 효율적인 차량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아차는 준대형 세단 K7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다. '기아차 친환경차 기술력의 완성'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 일품…

기자는 지난 15일 K7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모델을 타고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올랐다. 맑은 날씨, 왕복 약 200km 구간을 3시간여에 걸쳐 주행했다.

우선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알로이 휠 등이 추가된 정도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었다.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킨 인테리어와 하이브리드 전용 로고가 새겨진 나파 가죽시트가 인상적이다. 센터페시아 버튼 배열도 쉽고 간결했다.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켜봤다.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시동이 제대로 켜졌는지 다시 확인해 봤을 정도로 정숙하다.

이 차는 하이브리드전용 세타 II 2.4 MPI 엔진과 35kW의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 159마력, 최대 토크 21.0kg·m의 힘을 발휘한다.

페달을 조심스레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일품이다. 페달은 다소 묵직한 느낌.

서스펜션은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거리지 않아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충격 흡수가 뛰어났다.

안정감은 고속 주행에서도 이어졌다. 시속 100km 후반대로 달려도 차체 진동이 심하지 않았다. 다만 풍절음은 약간 심하게 들려 시속 160km를 넘어가자 동승자와의 대화에 불편을 겪을 정도였다.

주행 중 나타난 평균 연비는 14km/L를 살짝 밑도는 수준. 고속도로를 170km, 시내를 30km 정도 달렸으며 무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20도로 틀고 주행했다.

공인연비 16km/L에 못 미치긴 했지만 급가속 등을 계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가솔린 모델의 제원상 연비는 10.0km/L~11.3km/L다.

각종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옆 차선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후측방 경보시스템'과 차량 주변을 하늘에서 보는 것처럼 비춰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유용했다. 소비자 만족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 저속→고속 가속력 단점… 공차 중량 증가도 아쉬워

저속에서 고속으로 뻗어나가는 가속력은 단점으로 지적될 만 하다.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없었기 때문.

특히 언덕을 만나기라도 하면 특유의 '정숙성'마저 잃었다. 엔진 소리만 요란하게 들릴 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해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하이브리드 차의 태생적 한계일 테다.

이 차의 공차 중량은 1690kg. 가솔린 2.4 GDI 모델보다 155kg 무겁다. 묵직해진 덕분에 안정감은 더해졌지만, 가속력이 떨어졌다는 점은 아쉽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핸들 조작감도 다소 무겁고 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K7 하이브리드는 준대형의 품격에 안정감과 연비를 효율성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치를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럭셔리 3440만원, 프레스티지 35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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