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난의 1분기…신한·현대카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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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난의 1분기…신한·현대카드 선전
  • 김일권 기자 ilkw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6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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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일권 기자] 올해 들어 신용카드업계가 고객정보유출 사태로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신한 등 일부 카드사들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 주목된다.

2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1분기 결산 결과 정보유출 카드사 가운데는 국민카드의 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신용카드사들 가운데서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고 있다.

우선 주요 카드사 가운데 1분기 결산에서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72억원에서 올해는 825억원으로 74.8%나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신한카드가 1205억원에서 1412억원으로 17.2%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일회성인 비자인터내셔널 지분 매각 이익(401억원)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1분기 665억원에서 올해는 676억원으로 순이익이 1.7% 증가했다.

우선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현대카드 챕터2'라는 프로젝트로 상품군을 포인트 적립형과 할인형 등으로 단순화한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 숫자가 줄면서 고객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상비,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줄었다"며 "또 고객의 평균 사용액도 타사의 2배가량 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지난해에 비해 실적은 개선됐지만 폭은 적었다.

이들 카드사측은 "카드3사 정보유출 사고로 카드업계가 전반의 신뢰도 하락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순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정보유출 카드사 가운데서는 국민카드가 지난해 1분기 956억원에서 올해 944억원으로 순이익이 12억원 감소하면서 타격이 컸다. 반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357억원에서 올해는 435억원으로 오히려 순익이 증가했다.

농협카드의 경우 농협금융에서 회계가 분리되지 않아 카드 부분만의 순익규모 산출은 어렵다.

이런 실적은 지난해 1월 정보유출 파문 이후 84만명이 탈퇴하고 223만3000장의 카드가 해지됐던 것에 비하면 예상외로 '양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는 이들 카드사의 실적이 이같이 나온 것은 회계 기준 및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이들 카드사의 카드사용액이 일정 부분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카드사용액에 비례하는 대손충당금이 줄고, 영업정지에 따라 카드모집비용, 마케팅비용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치상으로는 충격이 덜한 것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카드의 경우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보유출 회원이 5300만명으로 롯데카드(2600만명)의 2배를 넘으면서 우편비용만으로 101억원을 지출하는 등 관련 비용도 가장 많아 순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2분기 이후에 영업정지의 충격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 카드사가 2월17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하며 신규고객 유치를 하지 못한 만큼 신용판매나 현금서비스, 카드대출 등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보유출 카드사들은 지난 17일 영업정지 해제 이후 무이자할부, 신상품 출시, 포인트 확대 제공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만회에 나섰다. 롯데카드의 경우 고객들을 회사로 초청해 신용카드 제작 상황 및 보안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는 '고객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비용 감소 요인에 따른 착시효과로 1분기 실적은 별 충격이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2, 3분기 등 앞으로가 문제"라며 "정보유출 카드 3사 모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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