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국민은행 이어 정밀진단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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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국민은행 이어 정밀진단 받는다
  • 이지연 기자 j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3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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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KB금융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내달 말에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금융지주의 내부 통제 전반에 대해서도 정밀 진단에 들어간다.

이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간의 문제점을 해부해 금융지주사 체제에서 발생하는 최고경영진 간의 대립과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범 사례로 삼겠다는 의도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을 놓고 벌어진 이사회 갈등에 대한 특별 검사가 끝나는 대로 전열을 정비해 대규모 검사 인력을 투입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모든 분야를 자세히 점검할 방침이다.

애초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대해 개별은행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정밀 진단을 벌이기로 했으나 금융지주사의 폐해가 강하게 지적됨에 따라 KB금융지주까지 대상을 넓힌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둘러싼 내부 통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이사회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인력을 투입해 국민은행에 대한 특검에 들어간 데 이어 20일부터 KB금융지주에 대한 특검을 진행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특검에서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의사 결정 과정에 잘못된 점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달 말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해 정밀 진단을 통해 개별사의 영업, 인사, IT, 경영 관리 등 모든 부문을 파헤치고 금융지주와 은행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여서 함께 정밀 진단을 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왜곡된 금융지주와 은행의 관계를 바로잡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체제는 수많은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내고자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총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KB·하나·신한·우리금융 등 지주회사 방식을 채택한 금융그룹이 많지만 거의 모든 수익과 매출이 은행에 의존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총자산이 265조원으로 KB금융지주 전체의 91%를 점유하고 있으며 당기순익도 65%를 차지하고 있다. 직원 수도 지주는 151명에 불과하지만 국민은행은 2만1000여명에 달한다.

금융위원회도 금융지주사 체제가 원래 의도와 달리 은행에만 집중되고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옥상옥' 관계로 고착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다양한 개선 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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