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복지부 아이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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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복지부 아이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경쟁
  • 이지연 기자 j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1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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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의 영업이 재개되면서 올 하반기로 예정된 보건복지부의 '아이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사랑카드는 만 5세 이하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보육료 지원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카드다.

학부모들이 이 카드로 보육료를 결제하면 정부 지원금이 어린이집 계좌로 입금되고 나머지 추가비용은 학부모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2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조만간 3기 사업자 운영안을 공고하고 내달 사업자 입찰을 진행해 늦어도 8월까지는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이사랑카드는 복지부가 3년 주기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한다. 1기는 신한카드 단독 사업자, 현재 2기는 컨소시엄으로 KB국민·우리·하나SK가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현재 아이사랑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신용·체크카드 합쳐 회원수 140만명에 결제 규모는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KB국민·하나SK·우리·NH농협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이 사업으로 단기간에 회원을 확보할 수 있고 은행 지점에서 신규 예금까지 예치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은행이 결제계좌를 유치하면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쉬울뿐 아니라 카드 사용을 본격화하는 20∼30대의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크다.

이들 카드사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아직 적극적인 외부 행보는 자제하고 있으나 오는 6·4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입찰경쟁에 나설 준비를 할 예정이다.

현재 각 사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동시에 복지부 등 당국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수익성 분석 등 사업실행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기반이 없는 삼성·현대카드 등의 기업계 카드사들은 수익이 크지 않은 사업이라면서 발을 빼는 형국이다.

은행 네트워크 없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가 어렵고 이 카드로 어린이집에서 결제할 때마다 정부가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1기 때 신한카드가 받은 0.36%의 수수료율은 2기 KB국민 컨소시엄으로 운영 주체가 넘어가면서 0.01%로 대폭 낮아졌다.

복지부가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자의 카드 발급 금융기관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컨소시엄 형태의 경쟁 입찰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번 입찰부터 아이사랑카드를 3∼5세 유아 학비를 지원하는 교육부 주관의 '아이즐거운카드'와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농협과 부산은행이 사업자로 선정돼 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역대 아이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전후로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이 많은 변동을 보였다"며 "이번 3기 사업자 선정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시장 판도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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