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지난달 개인대출·TM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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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지난달 개인대출·TM 실적 '반토막'
  • 김일권 기자 ilkw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11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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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일권 기자] 여신·저축은행·대부업체와 같은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 영업실적이 1개월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 신용대출(햇살론 제외)을 많이 취급하는 캐피털사(할부금융사) 11곳, 저축은행 8곳, 대부업체 2곳의 지난달 개인 대출 실적 총액은 2769억원으로 전월보다 45.6% 감소했다.

캐피털사 11곳의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 실적은 지난 1월(2363억원)보다 62.8% 줄어든 879억5900만원이었다.

저축은행 8곳의 개인 신용대출 실적은 434억4400만원으로 59.4% 줄었고 대부업체 2곳의 실적은 26.9% 감소한 1455억원이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TM(텔레마케팅) 영업을 제한하고 대출 모집인들의 활동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개인 대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대형 대부업체는 광고를 통한 영업 전략으로 감소폭이 그나마 작은 편이지만 대부업계 전체로 보면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금융협회는 당국의 TM 차단조치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기존 고객에게 추가 대출, 만기 연장, 재대출, 인바운드(고객이 광고를 보고 직접 찾는 대출)를 취급하는 대부업체 16곳을 조사했더니 대출 취급이 일평균 기준으로 48.6% 줄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업체간 편차가 있으나 실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부업체가 평소보다 최소 16%에서 많게는 95%까지 신규대출 취급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웃바운드(직접 전화 마케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확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 1월 27일부터 금융사가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거나 영업하는 TM을 전면 금지했다.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당국은 1단계 조치로 지난달 14일부터 보험사의 자사 보유 고객 정보 TM을 허용했으나 실제로 이를 재개한 보험사는 거의 없다.

정부의 TM 허용에도 활용 가능한 고객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이마저도 민원이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가 퇴진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생명보험업계의 TM을 통한 신계약 실적은 49억4400만원으로, 지난 1월(95억8300만원)보다 48.4% 줄었다.

지난 1월 대비 기준으로 하나생명(-89.4%), NH농협생명(-86.4%), KB생명(-85.3%), 교보생명(-85.3%), 우리아비바생명(-81.2%) 등의 TM 영업실적 감소폭이 컸다.

특히, TM 판매 비중이 90%로 당국의 영업 제한 조치에서 제외됐던 라이나생명의 TM영업 실적도 38.9% 줄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소속 전체 텔레마케터(TMR) 5400명 가운데 반수가 넘는 비전속 2800여명을 당국의 TM제한 조치로 가동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손해보험업계에서는 TM 비중이 70% 이상인 보험사로 역시 당국의 영업 제한 조치에서 제외됐던 현대하이카다이렉트(28%), 더케이손해보험(10%), 악사다이렉트(9%)의 자동차보험 온라인 원수보험료 실적이 증가했다.

당국의 TM 영업 제한조치 직후 직영 아웃바운드 TM 인력 1500여명을 갱신 업무로 전환 배치한 동부화재도 자동차보험 TM 온라인 실적이 17% 늘었다.

그러나 한화손해보험(-55%), 롯데손해보험(-27%), 메리츠화재(-22%), LIG손해보험(-8%), 삼성화재(-4%) 등의 중·대형 보험사의 지난달 온라인 자동차보험 실적은 지난 1월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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