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삼성동 신사옥 내부 들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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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삼성동 신사옥 내부 들여다 보니…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1월 15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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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프 본사 1층 카페테리아 안내데스크. '반값습니다' 네온사인이 눈길을 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2호선 삼성역 7번 출구 앞. 인도에서 곧장 이어지는 위메프 본사 1층 카페테리아에 들어서려다 멈칫한다. 출입문 오른편에 자리잡은 지문인식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다 굳게 닫힌 대형 유리문이 허락하지 않으면 낭패다. 

고민하던 찰나 출입카드를 목에 두른 한 위메프 직원이 가볍게 무사 통과한다. 기우였다. 아직까지 전면적 출입통제는 이뤄지지 않는 듯 했다. 문을 열자 정면 안내데스크에 걸린 '반값습니다' 네온사인이 우선 반긴다.

박유진 홍보실장이 멀찌감치서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드시고 싶은 거 아무거나 한 잔 드시라" 권유하더니 "카페라떼 드시라"며 이내 기자의 선택권을 빼앗는다. 잠시의 '버퍼링'도 참지 못하는 속전속결.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유명한 그만의 스타일이다.

   
    ▲ 위메프 본사 1층 카페테리아 전경.
   
  ▲ 위메프 본사 1층 카페테리아 바닥면. 미국 헤드폰 전문업체인 '비츠바이 닥터드레'의 오자가 눈에 띈다.

1층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벤처기업 '우아한 형제들'이 전체 디자인을 도맡았다고 한다. 기존 카페들의 상투적인 '모던' 인테리어를 벗어나려 했던 듯 톡톡튀는 감성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바닥면이 압권이다. 위메프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대표 브랜드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대리석에 당당히 각인돼 있다. 누군가의 세심한 아이디어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찰나 기자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문다.

'비츠아이 닥터드레'

미국 헤드폰 전문업체의 공식명칭은 '비츠바이' 닥터드레다. 오자다. 박 실장은 "수 많은 브랜드들 중 어떻게 그걸 찾아 내셨냐"며 놀라워하면서도 당황한 기색이다. 우아한 형제들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재공사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다.

   
    ▲위메프 본사 사무실 전경.
   
  ▲ 위메프 본사 사무실 한쪽켠에 '방음 전화방'이 마련돼 있다.

지하1층 지상5층 구조다. 별도의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고 콘크리트 물성 그대로를 드러나게 하는 '노출콘크리트' 기법을 내부에 적용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근래에 완공 돼서인지 각 사무실 공기와 분위기는 비교적 차갑다.

사무실은 전체적으로 탁 트였다. '파티션'으로 불리는 개별 책상칸막이도 최소화 했다.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들면 앞 사람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일 정도다. 하나의 광장과 같은 '전체공간' 느낌이 강하다.

'회장실', '사장실'로 대표되는 고위임원 '전용실'도 찾아볼 수 없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도 평직원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박 실장의 설명이다. 전 임직원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자유롭게, 가족적인 분위기로 지내고 있다는 부연이다.

   
   ▲ 위메프 본사 5층에 마련된 대형 회의실 '벙커'
   
  ▲ 위메프 본사 5층에 마련된 널찍한 라운지. 독서실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테이블과 책장들이 늘어서 있다.

순간 박 대표를 중심으로 '전후좌우' 주변에 앉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마냥 편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고위 임원들은 따로 '격리'시키는 것이 원만한 사내 분위기 조성에 보다 유리하다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81년생 젊은 대표라 해도 '대표'라는 직함이 갖는 무게감이 상당한 탓이다.

커다란 공중전화 박스 2개가 사무실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조용한 통화를 원하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라고 한다.

각 층에는 소규모 회의실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5층에는 '벙커'라고 명명된 대형 회의실과 전사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널찍한 라운지도 조성돼 있다. 독서실, 휴게실 등 다용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책장과 테이블이 자유롭게 배열돼 있어 이채롭다.

위메프는 향후 사세 확장에 따라 본사를 단계적으로 수직 증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높아지는 사옥의 층수와 시장 지배력이 정비례 관계에 놓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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