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리너스·커피빈 커피전문점 '가짜 쿠폰'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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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리너스·커피빈 커피전문점 '가짜 쿠폰'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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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위조 '공짜커피' 블랙컨슈머 기승…양심 소비 '자성' 주문
   
▲ 엔젤리너스,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이 발행하는 쿠폰.

[컨슈머타임스 정미라 여헌우 기자] 엔젤리너스, 커피빈과 같은 커피전문점들이 쿠폰을 위조해 공짜 음료를 받아가는 일부 '블랙컨슈머'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칼라 복사기로 인쇄하거나 가짜 도장을 만들어 종이 쿠폰의 빈 도장란을 채우는 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수익성 하락을 야기, 제품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전체 소비자 피해로 확대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양심소비' 주문이 나오고 있다.

◆ 칼라 복사기로 쿠폰 복사…가짜 도장 찍기도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젤리너스, 커피빈 등 일부 커피전문점들은 이날 현재 본사 차원 또는 점주 재량으로 쿠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음료 1잔을 마시면 쿠폰에 도장 1개를 찍어주거나 자체 제작한 기구를 활용해 구멍을 뚫어준다. 일정 수를 채운 소비자에게 음료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제는 일부 소비자들이 쿠폰 위조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악용, 임의로 도장을 찍어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이 같은 방식으로 공짜음료를 마셨다는 '무용담'형식의 글이 게재돼 있기도 하다.

엔젤리너스 관계자는 "쿠폰 용지는 본사에서 일괄 지급하지만 도장 모양 등 운영 관련 사항은 점주가 결정한다"며 "(위조 쿠폰이) 매출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매출액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악용 사례가 증가하자 종이 쿠폰 대신 위조가 힘든 모바일쿠폰이나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는 곳도 생겨났다. 결제 시 발급된 멤버십 계정에 전산상으로 포인트를 적립시키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가 대표적이다.

공짜로 음료를 마시려는 악성 소비자가 늘어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금전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시스템 교체에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는데다 각종 소비자 혜택이 축소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 "소수의 문제, 다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까 우려"

일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전체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하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이은희 교수는 "자칫 인터넷 등에서 위조 쿠폰 사례를 접한 사람들이 블랙컨슈머 대열에 동참 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쿠폰제 폐지 등 다른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거래에서는 기업의 정직만큼 소비자 권리에 따르는 책임감도 중요하다"며 "소수의 문제로 다른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위조 쿠폰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불법 여부가 갈릴 것"이라면서도 "사문서 위조와 같은 법률을 적용,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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