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묵직한 물음… 연극 '클로저' 3년만에 무대에
상태바
사랑에 관한 묵직한 물음… 연극 '클로저' 3년만에 무대에
  • 정지혜 객원기자 ubin1018@naver.com
  • 기사출고 2013년 08월 12일 15시 5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악어컴퍼니

영국 출신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 연극 '클로저'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8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연극 '클로저'는 아슬아슬하게 엮인 네 남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을 이야기한다. 1997년 영국에서 초연된 뒤 1999년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흥행에 성공했다.  연극은 전 세계 50여 개국 100여 개 도시,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사랑받았다. 국내에서는 정보석, 데니안, 엄기준, 문근영 등의 스타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2013년 연극 '클로저'는 새로운 창작진과 탄탄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는 연극 '클로저'는 어떤 작품일까.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의 묘미

연극은 런던 한 복판에서 시작된다. 댄은 신문사에서 부고기사를 쓰는 기자지만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이다. 그는 런던 인파 속에서 만난 스트립댄서 앨리스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앨리스가 택시에 치여 쓰러지게 되고, 댄이 그녀의 보호자가 되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댄은 앨리스와 동거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댄은 소설 발간을 앞두고 표지 촬영을 위해 만난 사진작가 안나에게 사랑을 느낀다. 작품은 이들의 관계와 욕망을 통해 '사랑'에 대해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작품은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1997년 초연 당시 이브닝 스탠다드 올해의 최고코미디상,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창작연극상, 타임아웃어워드 최우스 웨스트엔드 연극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을 수상했다.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1999년에는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해외연극상을 수상했다. 또한,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에 토니어워즈 최우수 연극상 노미네이트,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 등의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연극 '클로저'는 네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 후 사랑의 과정을 과감히 생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후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네 남녀의 모습을 통해 결과적으로 드러나는 이들의 모습을 더욱 극명하게 담는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대사도 인상적이다. 작품은 '사랑'에 빠져본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다룬다. 네 명의 남녀가 우연히 마주하고, 사랑하며, 상처 주고 집착하게 되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로 이어진다. 자칫 불편할 수 있는 대사들은 네 남녀가 놓인 상황과 감정에 맞물려 극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연극적이면서 영화적인 영화 '클로저'

영화 '클로저'는 마이클 니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2004년 개봉했다. 마이클 니콜스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 '버드케이지', '졸업' 등을 연출한 베테랑 감독이다. 영화는 원작자인 패트릭 마버가 직접 시나리오를 맡았다. 영화는 헐리우드 스타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헐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인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해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연극의 탄탄한 대사와 구성 아래 영화만이 담아낼 수 있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전반에 흐르는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한몫했다.

영화는 미국평론가협회가 선정한 10대 영화 중 3위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2004년 영화 베스트10에 '클로저'의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도 2005년 골든글로브에서는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으로 각각 클라이브 오웬과 나탈리 포트만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악어컴퍼니

2013 가을, 새로운 '클로저'가 온다!

2013 가을, 3년 만에 오르는 연극 '클로저'는 국내 내로라하는 창작진과 배우들이 대거 뭉친다. 연출로는 추민주가 합류한다. 추민주는 뮤지컬 '빨래', 연극 '나쁜 자석'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연출가다. 감각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연출 방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무대는 서숙진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서숙진 무대디자이너는 뮤지컬 '피맛골연가', '맨 오브 라만차', '모차르트!', '엘리자벳', 연극 '나쁜 자석' 등 수많은 무대의 디자인을 맡아왔다. 섬세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무대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아왔다. 조명은 원유섭 디자이너가 맡는다. 그는 연극 '나쁜 자석', '트루웨스트' 등에 참여해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세 사람은 이미 연극 '나쁜 자석'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올해 어떤 무대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클로저'는 매 시즌마다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역시 괄목할 만한 스타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올해는 총 11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스트립 댄서 '앨리스' 역에는 이윤지, 진세연, 한초아가 출연한다. 소설가 '댄' 역은 군 제대 후 첫 복귀 무대에 오르는 신성록과 새롭게 합류하는 최수형, 이동하가 함께한다. 의사이자 '안나'의 남편인 '래리'는 서범석, 배성우, 김영필이 번갈아가며 출연하고, 사진작가 '안나' 역은 김혜나와 차수연이 맡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