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코오롱FnC "의류폐기물 줄여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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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코오롱FnC "의류폐기물 줄여라" 경쟁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7월 23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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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의류' 친환경·트렌드 두토끼몰이…'착한소비''가치소비' 반향
   
▲ 에잇세컨즈의 업사이클링 의류(위)와 코오롱FnC의 래코드 제품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제일모직, 코오롱FnC등 국내 패션업체들이 의류재활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재고를 소진하고 의류폐기물을 줄여 환경보호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신진 디자이너의 참신한 감각으로 헌 옷을 해체하고 새롭게 디자인한 만큼 품질이나 트렌드 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제일모직-코오롱FnC 업싸이클 의류 선보여 '눈길' 

22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폐기물을 줄여 환경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류 재활용 이른바 '업사이클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제품을 새것처럼 탈바꿈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의류의 경우 이월상품으로도 판매되지 않은 3년차 재고들은 소각되는 게 일반적인 처리 방법. 그 과정에서 막대한 처리비용과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친환경 풍조에 맞춰 의류업체들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에 나선 것이다.

재활용의류는 일반 제품에 비해 디자인과 품질이 미흡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독특한 디자인과 새 제품에 맞먹는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8인의 신진 디자이너와 협업해 지난 3월 한 달간 '업사이클&리디자인(Upcycle & Redesig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즌이 지난 재고상품을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감성으로 재탄생 시켜 호평을 받았다.

건축폐기물만을 재활용해 만든 패션 멀티샵 '비이커'를 통해 '리사이클링 티셔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헌 옷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행사도 열었다.

업체 관계자는 "패션을 선도하는 업체로서 의류폐기물 등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고자 앞으로도 재활용 문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꾸준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RE;CODE(래코드)'를 론칭해 주목된다. 재고품을 해체해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들만 판매하는 리디자인 브랜드로 이태원에 매장을 열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옷만 연간 40억 원에 달한다"며 "래코드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 "환경에 대한 철학에 공감하는 고객들 중심으로 관심 커져"

래코드는 티셔츠가 장당 10만~20만원 정도로 고가에 속한다. 디자인의 희소성을 위해 한 아이템당 한두 개 제품만 소량 생산된다.

재활용 의류가 저렴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가격대가 비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해체, 디자인비용은 물론 새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가격대가 저렴하지 않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환경에 대한 회사의 철학에 공감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업사이클링 의류가 국내에서는 시작단계이지만 '착한소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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