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출사표 '금속·전지 제조' 4개 업체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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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출사표 '금속·전지 제조' 4개 업체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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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돋보기⑤] 이중보온관·커패시터·연료전지 등 성장성 엿보여
   
 

[컨슈머타임스 김성수 기자] 지난 1일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개장됐다.

수혈된 시장자금을 발판으로 성장성, 안정성을 두루 검증 받은 기업들은 코스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상장사들의 '인큐베이터'로 통하는 이유다.

'끝까지 살아 남은 자'의 영예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일부 기업들에게는 재기 불가능한 '무덤'이 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특정 업체는 벌써부터 거래 자체가 얼어붙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들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되는 배경이다.

신규상장사는 총 21개. 바이오부터 반도체장비,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군이 분포해 있다. 컨슈머타임스 금융-증권팀은 이들 기업들을 ①바이오 ②반도체장비 ③소프트웨어∙자동차부품 ④시스템∙서비스 ⑤금속 및 전지 제조업 등 업종별로 나눠 각각의 사업특성과 현주소를 조명해봤다.

◆ 이중보온관 1위 업체 '대주이엔티'

대주이엔티는 1989년 설립된 강관제조업체이며, 주력상품으로 이중보온관과 엘리베이터가이드레일이 있다.

이중보온관은 고온 또는 저온의 물질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송시키고자 할 때 사용되는 단열용 파이프다. 열병합 발전소에서 아파트 거주민과 같은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온수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설비의 일종이다.

지정자문인 HMC투자증권은 "난방 형식이 개별난방에서 집단에너지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집단에너지 방식은 모든 신도시에서 사용될 정도로 정책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가이드레일은 승강기 운행시 가이드 역할을 하는 T형 레일로, 승강기를 설치할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해당 부품의 원재료인 이레일(E-rail)로 중국 수입품이 쓰이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라 회사 수익성이 달라진다.

실제로 영업외수익 중 외환차익의 비중이 2010년 28%에서 2011년 43.6%로 뛰어올랐고, 2012년 다시 48%로 증가했다.

대주이엔티의 매출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2010년부터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매출액은 840억원을 기록했고 2011년에 1026억원, 2012년 119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12년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시장점유율은 40.35%에 달한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0년 50억원에서 2011년 41억원으로 하락했다. 수익성은 2011년 기준 매출총이익률 7.5%로 업계평균(11.37%)에 비해 낮다. 현재 업계내 경쟁이 격화돼 판매단가가 하락했고, 철강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HMC투자증권은 "대주이엔티는 해당업계 1위 업체로 향후 가스관 등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성장성 있는 기업이라 판단된다"며 "코넥스 상장을 계기로 대주이엔티의 지명도가 높아지면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초고용량 커패시터 제조업체 '비나텍'

비나텍은 1999년 설립된 전자축전기 제조업체로, 초고용량 커패시터(축전기)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커패시터는 전자회로에서 전하를 충전하거나 방전하는 장치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부품으로 쓰인다.

초고용량 커패시터는 휴대전자기기의 보급과 함께 매출이 급속히 신장됐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연료전지 및 태양광 등의 에너지 저장장치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나텍은 2003년부터 초고용량 커패시터의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고온환경에 적합한 신재생 에너지용 의사커패시터 및 모듈' 등 6건의 국책 과제를 수행했다.

2010년에는 매출액 189억원 영업이익 7억원이었고, 2011년 매출액 192억원 영업이익 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2012년 매출액은 186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2012년 매출액이 마이너스 성장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46% 증가한 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다.

비나텍은 본사를 전주로 확장 이전함에 따라 차입이 증가해 부채비율은 2010년 118.59%에서 2012년 204.14%로 증가했다. 차입금 상환이 시작되는 2013년부터는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자문인 대신증권은 "향후 친환경 저장장치의 적용 분야가 산업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비나텍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이므로 올해 이후 충분히 좋은 실적을 낼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만 하면 수요처는 충분한 '스탠다드펌'

스탠다드펌은 지난 2008년 3월 설립됐고 주요제품은 알루미늄 빌렛(billet)이다. 빌렛은 알루미늄의 중간재로,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수송기계나 차량부품으로 사용된다.

최근 자동차 충돌 안전 법규가 강화되고 고연비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거는 추세다.

차량 경량화의 대표적인 방법은 소재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향후 빌렛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스탠다드펌은 설립 초기 알루미늄 원자재(잉곳)를 수입해 도소매로 공급하는 업체였으나, 빌렛이 갖는 시장성을 높게 평가해 해당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변모했다.

올 하반기에는 생산중인 5,6,7인치 빌렛을 8,9,10인치로 다각화해서 국내 대기업으로 공급할 장을 열도록 준비하고 있다.

스탠다드펌은 제품 및 상품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또한 단기차입금에서 수입금융(유산스)의 비중이 2010년 62%에서 2011년 88%, 2012년 90%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므로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경우 외환차손 및 외화환산손실 때문에 영업외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2010년에는 매출액 116억6700만원 및 영업이익 1억4000만원이었고, 2011년 매출액 178억3000만원 영업이익 2억3400만원으로 각각 53%, 66% 증가했다. 그리고 2012년 매출액 290억원, 영업이익 5억8900만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정자문인 대신증권은 "스탠다드펌이 생산하는 알루미늄 빌렛은 생산만 하면 수요처는 충분하다"며 "스탠다드펌은 작년부터 제조설비를 확장해 올해엔 더 높은 외형적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전력대란 해결해줄 연료전지업체 '퓨얼셀파워'

퓨얼셀파워는 2001년 설립된 연료전지 시스템 제조업체다. 연료전지는 외부에서 수소와 산소를 계속 공급해 전기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내는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다.

기존의 발전기술과는 달리 연소 과정이나 구동장치가 없어서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이다.

또한 연료전지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일본 원전 사고와 국내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논의중이다.

고분자 연료전지는 단기적인 전력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보급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퓨얼셀파워는 2010년 매출액 70억원 영업이익 9억5000만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어 2011년에는 10킬로와트(KW)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국내최초로 일본에 연료전지를 수출했다.

연료전지 시장은 현재 초기시장 형성 및 보급단계기 때문에 제품의 대당 단가가 높은 상황이다. 퓨얼셀파워의 매출액은 2011년 8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매출원가가 상승해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2년엔 매출액 116억원 영업이익 10억8000만원을 기록했고, 국내 연료전지 보급대수 227대로 80%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정자문인 한국투자증권은 "전력단가 인상 요구가 지속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연료전지 시장의 상장은 필연적"이라며 "퓨얼셀파워가 영위하는 연료전지 사업은 코넥스 시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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