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한울 원전 5호기(설비용량 100만㎾)가 5일 오후 3시36분경 발전 정지했다. 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재가동 승인이 떨어진 지 20일 만이다.

한수원 측은 "터빈 정지로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안전시스템에 의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터빈을 돌릴 때 나오는 증기를 물로 다시 바꿔주는 '복수기'가 진공 상태를 상실해 터빈이 정지됐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한수원은 이번 발전 정지는 방사능 유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발전소도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전국의 원전 23기 중 9기가 발전 정지 상태가 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돌발 발전 정지의 경우 상세 원인 파악과 설비 수리·보수에 짧으면 3∼4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며 "재가동 여부는 전적으로 원안위 결정 사항이라 우리로서도 재가동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장맛비가 예보돼 전력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재가동이 장기간 지연되면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울 5호기는 5월3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계획예방정비를 받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가동을 승인, 지난달 16일 발전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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