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수익이 크게 나빠졌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3조3000억원에 비해 44.9%(1조5000억원) 급감했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0억원이나 줄어든 게 크게 작용했다.
1분기 국내 은행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0.41%와 5.22%로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33%포인트, 4.56% 포인트 하락했다.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와 일회성 비이자이익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ROA는 2009년 0.39% 이후, ROE는 2003년 3.41%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1분기에 8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9조700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조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리하락 및 영업경쟁 심화로 대출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반면 예금금리 하락 폭은 작아 이자이익이 크게 줄었다"면서 "은행 대출금리 결정체계의 합리화와 은행의 사회적 책임 확대 요구 등도 이자이익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은행들에 철저한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비절감 노력 등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고,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배당 자제도 유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