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한국의 통화정책 얼마나 완화할 수 있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제로금리가 반드시 기준금리 하한선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라 금리가 제로보다 높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하한선이 0이 아닐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 위원은 지난 8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때 인하 소수의견을 냈으며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5분의 1 수준인 체코도 금리를 0.05%까지 내렸고 그 수준을 5년간 유지했으나 대규모 자본유출은 전혀 없었다"며 "금리가 낮다고 외환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외환위기 직전 금리가 13%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