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 호조'…LG전자, 신사업 '로봇'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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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 호조'…LG전자, 신사업 '로봇'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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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라인업 확대·'상업용 로봇' 역량 고도화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2030년 매출액 100조 한 축"
LG전자가 최근 美 애틀랜타에서 열린 물류 전시회 '모덱스 2024'에 참가해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선보였다. 사진은 LG전자 직원이 'LG 클로이 캐리봇'을 시연하는 모습.
LG전자가 최근 美 애틀랜타에서 열린 물류 전시회 '모덱스 2024'에 참가해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선보였다. 사진은 LG전자 직원이 'LG 클로이 캐리봇'을 시연하는 모습.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LG전자가 안내 로봇, 서빙 로봇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물류 로봇 등 '산업용 로봇' 라인업 확대에 나서며 로봇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가전·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이 안정된 실적을 보임에 따라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오는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Atlanta)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의 물류 전시회 '모덱스(MODEX)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우선 LG전자는 대량의 물품을 목적지로 운반하는 데 특화된 AI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 2종을 소개했다. 물품을 구분해 나눠 담는 적재형과 본체 뒤에 대량의 물품을 싣고 운반하는 롤테이너형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스마트팩토리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산업용 로봇 3종도 선보였다.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수행하는 수직다관절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이동·설치가 간편해 스마트팩토리 내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춰 임무를 수행하는 물류 로봇 플랫폼 'Flex-RPS', 최대 500㎏의 중량을 적재해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 운송 로봇 '저상형 AMR' 등이다.

또한 상업용 로봇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도 단행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794억원)를 투자,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방형 구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LG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가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

LG전자는 공항, 호텔,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내놓으며 상업용 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라인업은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배송·서빙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선반형)', 비대면 방역에 최적화된 살균 로봇 'LG 클로이 UV-C봇'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하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신사업인 로봇 사업에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주력인 가전과 전장 사업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기업 간 거래(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전장(VS) 사업본부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VS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 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뤄냈다.

주력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며 LG전자의 로봇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많이 공급된 상업용 로봇은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산업용 로봇은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일본, 미국 등 해외시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해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오는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해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오는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특히 로봇 사업은 2030년 매출액 100조원 달성을 위한 중요한 축을 맡게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 관계자는 또 "LG전자는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며 "(가전·전장 등) 주력 사업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로봇 사업은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 동력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로봇 사업이 기업들의 수익성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신사업으로 로봇을 첫손에 꼽는다"며 "여러 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곧 시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향후 로봇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기업들의 수익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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