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인수 경쟁 '후끈' 고용 승계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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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인수 경쟁 '후끈' 고용 승계는 어쩌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12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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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귀뚜라미 등 각축전…"인수주체 따라 감원작업 가능"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동양그룹 가전사업부 동양매직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알짜배기'로 알려진 매물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가전 등 국내외 업체들의 전략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 승계 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양매직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국내외 10여 개 업체, 인수 참여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여 곳의 국내외 업체가 동양매직 인수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동양매직  매각 예비입찰이 지난 마감된 가운데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 동양증권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 중에선 현대백화점, 귀뚜라미-KT렌탈, 교원그룹 등이 인수전에 합류했다. 중국·유럽·일본계 업체들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2~3곳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 그룹과 KTB프라이빗에퀴티(PE) 인수조합(컨소시엄)이 인수자금 조달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생활가전부문 계열사인 현대H&S를 통해 현대위가드란 브랜드로 정수기와 비데 등을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양매직을 인수해 현대H&S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

보일러 시장 강자 귀뚜라미는 가전사업 다각화 및 유통망 확대를 위해, 렌터카 업계 선두주자 KT렌탈은 정수기 렌탈 사업 진출 등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귀뚜라미가 생활가전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경쟁사 입장에서 (귀뚜라미의 동서매직 인수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동양매직이 '알짜배기'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매각 가격이 예상가 3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기준 동양매직의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5억원, 134억원으로 동양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29.2%, 26.5%를 차지한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2월 잠재 인수자에 발송한 예비 입찰 안내서는 동양매직이 국내 가스·전기레인지 시장에서 36.3%, 36.6%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두 분문에서 판매 대수 기준 1위다. 

해외시장 성장세는 매각 주관사가 내세운 동양매직의 강점이다. 2011년 기준 55개국에 총 50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 매출액은 2006년 이후 8배 급증했다.

국내외 업체들이 동양매직의 인수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경이다.

매각에 따른 고용 승계 과정에서 감원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조희재 수석연구원은 "인수합병은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진행된다"며 "인수 주체가 기존 조직을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면 큰 변동이 없겠지만 계획한 목적을 위해 운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목적 위해 감원 작업 이뤄질수도…"

그는 "동양매직 인수합병의 경우 동종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가 함께 나섰다"며 "(동양매직이 공략 중인) 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업체가 인수할 경우 감원 작업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매직 측은 말을 아꼈다.

이곳 관계자는 "(인수 문제는) 섣불리 언급하기 어렵다"며 "인수계약이 완료되기 전까지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경영 개선을 목표로 동양매직, 레미콘 사업부 등 주력 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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