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못 막는 비싼 유료백신 왜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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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못 막는 비싼 유료백신 왜 팔아?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03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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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사이버테러 이후 무용론 대두… "어떤 제품이든 속수무책"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안랩, 시만텍코리아 등 보안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유료' 컴퓨터 백신에 소비자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최근 방송·금융사들을 상대로 대규모 사이버테러가 감행되는 과정에서 이들 백신들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차라리 무료백신을 깔겠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 무료-유료 백신, 신종 악성코드 못 막아

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있는 백신은 안랩의 'V3',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등 무료 배포용과 시만텍코리아의 '노턴 안티바이러스', 안랩 'V3 365 클리닉', 카스퍼스키랩 '카스퍼스키 시리즈' 등 판매용으로 나뉜다.

개인소비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백신과 달리 유료백신은 사용기간에 따라 비용이 발생한다.

1년 1인 사용 기준 △시만텍코리아 '노턴 360'은 3만5000원 △안랩 'V3 365 클리닉'은 3만9600원 △카스퍼스키랩 '카스퍼스키 퓨어 2.0'은 3만7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방송사와 금융권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바이러스가 안랩, 하우리 등 백신업체의 업데이트 관리 서버의 취약점을 악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악성코드 감염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백신업체의 보안제품이 되려 외부 공격의 통로로 이용된 셈이다.

백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배경이다. 전문보안 업체가 보안 관리를 맡고 있는 방송사, 금융사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개인 소비자가 구매하는 백신도 신형 악성코드 앞에 속수무책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백신 중 56.7%는 악성코드 치료율이 3분의 1미만이었다. 실시간 바이러스 탐지와 자동업데이트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도 34.2%와 60.8%에 그쳤다.

무료백신은 치료율이 3분의 2 이상인 제품이 57.9%로 조사됐다. 실시간 탐지 기능과 자동업데이트 기능을 갖고 있는 무료 백신은 각각 47.4%, 78.9% 나타났다. 적지 않은 유료백신이 제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 "비싼 백신보단 검증된 백신 사용"

이스트소트프 관계자는 "비싼 백신을 사용하는 것보단 검증된 백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보안관련 사이트 보호나라에 추천된 백신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안랩 관계자는 "지난달 20일에 발생한 전산망 사이버테러는 새로운 공격패턴을 보였다"며 "백신이 막지 못하는 곳을 찾아 공격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든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성코드와 백신의 발달은 일종의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며 "새로운 공격패턴이 등장할 때마다 백신기술도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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