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아들 회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인수위에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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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아들 회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인수위에 찍혔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7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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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일가 부당이득 환수 '본보기' 분위기 물씬… "말도 안돼 억울하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주)동서(회장 김상헌)가 '아들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휘말려 연초부터 진땀을 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기업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부당이득 환수 방안 등을 보고한 상태라 동서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성제개발, 동서 계열사 일감으로 매출 90%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 계열 성제개발이 전체 매출의 90%정도를 계열사 일감을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성제개발의 대주주는 동서다. 지분 43%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김상헌 동서 회장의 아들인 김종희 상무가 32.9%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의 상당 부분도 김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김 회장이 김종희 상무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김 상무는 대주주로 떠올랐다. 이 때부터 성제개발의 계열사 일감 수주가 증가했다.

2007~2009년 성제개발의 동서계열사 매출은 6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0년에는 120여 억원, 2011년에는 180억원에 육박했다.

2011년 성제개발의 매출액 189억원 중 177억원이 동서, 동서식품 등 관계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김 회장의 아들 김 상무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또 김 상무는 2011년 2월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모회사인 동서 주식을 100억원 넘게 매입했다. 편법승계 의혹이라는 '혹'도 더해졌다.

공정위는 15일 인수위에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 집단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목적의 특혜성 거래를 금지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하며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등의 계획을 보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직 당선인이 일감 몰아주기와 불법·편법 승계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 "일감 몰아주기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

이러한 가운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주인공이 된 동서는 억울한 표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가 맞다면 성제개발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집계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성제개발 매출은 50억원 정도 줄어들었는데 일감 몰아주기는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상무가 성제개발에서 받은 배당금은 3년 동안 8억원 밖에 안 된다"며 "이를 통한모회사 지분 매입 증가분은 0.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증여 절차를 통해 정당하게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제개발은 매출 100억 원대의 작은 회사인데 일감 몰아주기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며 "회사를 흠집내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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