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카페베네 커피는 '카페인 경고' 예외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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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카페베네 커피는 '카페인 경고' 예외 특혜?
  • 이은정 기자 ej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1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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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건강위협' 불구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등만 의무화…"표기 고려할 것"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커피전문점 음료의 카페인 함량표시가 필요하다면 고려해 볼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직장인 이모(서울 서대문구)씨는 요즘 대학교에 다니는 딸의 건강 때문에 걱정이다. 수험생일 때는 잠을 쫓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달고 살더니 최근에는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심장이 격하게 뛴다는 딸의 말을 들을 때면 카페인이 원인이 아닌지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모씨는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각종 심장질환 및 불면증 등 신체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도 커피 전문점에서 (카페인 섭취를) 주의하라는 문구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에너지 음료보다 커피전문점 커피 카페인이 더 높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들이 커피로 대표되는 '고카페인' 음료를 판매하면서도 카페인 섭취와 관련된 주의안내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7일 발표한 '2013년도 식·의약품 안전관리 강화정책'을 통해 이달부터 고카페인 음료에 카페인 함량과 주의문구를 표시하도록 강제했다. 

카페인이 0.15㎎/㎖ 이상 들어간 음료는 카페인 함량과 함께 '고카페인 함유' 표시 및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들의 고카페인 음료가 누락됐다는 점이다.

식약청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 액상커피, 커피전문점 커피, 커피믹스 등 조제커피, 캡슐커피 등이 고카페인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1mL(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액상커피 0.59mg(84mg), 커피전문점 커피 0.42mg(123mg), 캡슐커피 1.78mg(74mg)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음료의 0.43mg(99mg)과 비교해 차이가 확연하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페인 함유 상위 제품(217.26~307.75mg)의 경우 에너지 음료 중 카페인 함유 최고 제품(207.35mg) 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가령 카푸치노의 경우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은 '탐앤탐스'가 판매하는 제품이 307.75mg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내외동달카페'(265.70mg), '카페베네'(217.26mg), '케냐에스프레소'(176.29mg), '토프레소'(166.66mg) 순이었다.

◆ "카페인의 경우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

이 같은 실정임에도 카페인 섭취에 대한 주의 문구나 카페인 함유량과 같은 정보는 소비자들이 커피 전문점에서 얻기 힘들었다. 무심코 마신 커피로 인해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카페인 함량 및 주의문구 표시의 경우 식약청으로부터 권고형태의 지시가 내려온 적은 있다"며 "업체 자율이고 우리의 경우 카페인 함량표기 및 안내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카페인의 경우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번에 빠졌다면 하루 빨리 (같이)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드링크 못지 않게 (커피 전문점) 커피도 많이 마신다"며 "커피의 좋은 점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카페인 양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정책(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 함량 표시)은 가공식품에 한한 것"이라면서도 "커피전문점의 경우 (표시가) 필요하다면 고려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카페인은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가슴 두근거림, 얼굴 홍조, 구토, 어지러움, 불면증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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