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제2공장 예정부지로 땅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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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제2공장 예정부지로 땅장사?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2월 06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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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르노삼성자동차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제2공장 예정 부지 중 일부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린 땅장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신호동 제2공장 예정부지 66만여㎡(20만평) 중 10%가량인 5만9400여㎡(1만8000여평)를 모 부동산컨설팅사에 매각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재 한 업체가 이 부지 매입의사를 밝히고 가계약을 했으며 부지 양도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신호동 부지는 총 165만여㎡(50여만평)로 이중 99만여㎡(30여만평)에는 생산공장 등이 들어서 있으며 나머지 66만여㎡(20여만평)은 제2공장 예정부지로 나대지 상태다.

2000년 5조원이 투자된 삼성차를 헐값인 6200억원에 인수한 르노삼성은 이후 제2공장 증설을 검토해왔지만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여지껏 이행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1990년대 삼성차 시절 부산시로부터 공장 건축을 위해 조성원가로 특혜분양을 받은 이 땅의 시세가 지난 20여년간 폭등했다는 점이다.

당시 3.3㎡(평)당 50만원대였던 땅값이 현재 3배 이상 오른 3.3㎡(평)당 16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어 2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르노삼성이 공장설립 용도인 나대지 일부에 대한 매각시도를 하면서 제2공장 증설 포기는 물론 전체 나대지 66만여㎡(20여만평)의 매각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 제2공장 증설 촉구집회를 이끈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삼성차 인수 때부터 약속한 제2공장 증설을 지키기 않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경영수입을 위해 특혜분양된 땅을 판다면 시세차익을 노린 땅장사나 다름 없으며 법적, 도덕적으로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공장시설과 떨어진 정문과 북문 사이에 위치한 해당 부지의 활용도가 떨어져 매각을 타진하고 있으며 매각이 성사되면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들어 내수 부진 등으로 경영상태가 힘들지만 제2공장 증설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수 의사를 밝힌 업체가 매각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알아보고 있으며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기하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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