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소셜커머스 "블랙컨슈머 어떻게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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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소셜커머스 "블랙컨슈머 어떻게 막나"
  • 박효선 기자 p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9월 04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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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실명제 폐지에 '고심'… 일단은 '회원제 유지'
   
▲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 업계가 인터넷 실명제 폐지로 인해 블랙컨슈머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소수의 악의적 허위 상품평이 판매고를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한 상태에서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 블랙컨슈머 먹잇감 될까 '회원제' 유지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쿠팡,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는 블랙컨슈머의 악의적인 댓글을 방지하기 위해 실명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분별한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동장치였던 실명제를 폐지하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상품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상품평 임의 삭제 시 전자상거래법상 과태료가 부과될 뿐 아니라 조작 의혹으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지난달 23일 제한적 본인 확인제인 인터넷 실명제가 폐지됐다. 앞서 18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의 수집 및 이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실명제 폐지 적용 여부는 업체 자율에 맡겨진 상태.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회원제 운영을 통해 현 실명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마켓 관계자는 "실명제 폐지와 상관없이 회원제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는 "심한 외설 및 욕설이 담긴 상품평 및 댓글을 우려해 인터넷 실명제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구입 증거가 남는 회원제 운영으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성인제품 구입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번호 요구가 금지됐지만 일단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동의를 구하고 수집하는데 과정이 조금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로그인 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없고 상품평도 쓸 수 없다"며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 "사업자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경쟁사의 동향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관련 당국은 온라인 쇼핑업계의 움직임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오정택 방통위 개인정보보호윤리과 주무관은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의 경우 실명제 폐지를 정부가 강제하지 않고 사업자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고 있다"며 "대부분 회원제를 유지해 구매자의 연령을 확인하고 악평을 막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가 일부 블랙컨슈머들의 '악성댓글'을 막기 위해 전열을 단단히 정비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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