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단체 '엉터리' 조사에 기업들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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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단체 '엉터리' 조사에 기업들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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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분유 논란 확산 등 업체 "억울해"…정확성 결여로 소비자도 피해
   
▲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 공개된 세슘 검출 자료

"잘못된 조사 자료 언론에 뿌려지면 피해는 말도 못하죠" (기업 관계자)

일동후디스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객관성이 의심되는 소비자∙시민단체의 각종 조사 결과 발표에 울상을 짓고 있다.

'문제 있는 제품'으로 낙인 찍힐 경우 당장의 매출 하락은 물론 회사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입게 돼 객관성∙정확성이 담보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투명하지 못한 검사결과 공개…고객 문의 쇄도"

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 직원들은 며칠 간  '세슘 분유'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문의전화에 진땀을 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운동연합이 이 회사 분유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검사자료를 발표한 것이 발단이 됐다. 검사를 담당한 대학 교수가 '계측시간 오류' 사실을 공개하며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기는 역부족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한 회원이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5개 분유 회사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 검사 결과 일동후디스 일부 제품에서 세슘137 성분이 0.391±0.050㏃(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5mSv)을 기준으로 한 국내 기준치 370㏃/㎏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일동후디스 측은 검사 방법 등 조사의 신뢰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1개 시료를 대상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연합 측이 검사를 맡은 김승평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에게 정식으로 조사를 의뢰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자신을 주부라고 밝힌 한 여성의 의뢰로 계측 시간 1만초와 8만초로 측정한 검사결과를 통보했고 이 자료가 환경운동연합의 보도자료로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미량이지만 세슘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법적으로 문제될 사안은 아니지만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서 인공방사성물질인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됐다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투명하지 못한 검사결과가 공개돼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환경운동연합회는 정식으로 검사를 의뢰한 적도, 우리 회사에 검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구한적도 없다"고 밝혔다.

왜곡된 자료가 그대로 보도돼 회사의 피해가 막대하다는 부연이다.

시민단체의 조사결과에 업체 측이 반박하고 나선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워킹화의 가격대비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한 소비자시민모임에 아디다스, 푸마 등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시모는 시중에 판매 중인 12개 브랜드 워킹화의 품질을 시험해 결과를 발표했다. 아디다스, 푸마, 프로스펙스의 워킹화가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 객관성∙정확성 담보된 자료만 제공해야

이들 업체는 소시모 측의 시험 기준과 과정이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기능과 사용법이 다른 '러닝화'를 워킹화와 비교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마모도, 밑창 균열로 인한 내구성 평가 기준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초경량다운점퍼의 품질을 비교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대해 아웃도어 업체들이 반박하고 나선 사례도 있다.

소비자원은 초경량다운점퍼의 중요 품질 기준 중 하나인 '충전도'(필파워) 시험 결과 코오롱스포츠, K2, 컬럼비아 등 일부 제품의 필파워가 '표시' 내용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시험에 사용된 의류 샘플이 한 브랜드당 1벌이라는 점과 시험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점 등을 문제로 삼았다.

기업 관계자들은 소비자∙시민단체가 객관성, 정확성이 담보된 자료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의미한 '기업 죽이기'는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잘못된 자료가 뿌려져 언론에 보도되면 소비자들은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기업이 입는 금전적 피해도 문제지만 소비자들이 입는 상처나 피해도 크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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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2012-08-10 09:59:02
정말 정확한 사실만을 알려 주세요
정확한 검사결과 없이 무조건 언론에 터뜨리기만 해서
불안감 조성하고 이번 분유 사태도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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