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 '천문학적 비용' 토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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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생활과학 '천문학적 비용' 토해내나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5월 31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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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대 팔린 저수식 스팀청소기 안전주의보…피해보상 불가피 할 듯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이 천문학적 비용을 토해낼 위기에 처했다.

지난 수년간 누전, 고장 등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 왔던 저수식 스팀청소기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미 단종된 모델이라고는 하나 수십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모델이라는 점에서 A/S문의가 업체 측에 쇄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2년 전 회사 망한다고 하더니 이번엔 리콜?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한경희생활과학의 저수식 스팀청소기에 대한 정전∙고장 등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아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경희생활과학에 해당 제품에 대한 무상점검 등 안전조치를 하도록 권고했다.

저수식 스팀청소기(모델명 HS 2000~8000)는 2006년 처음 출시 후 2010년 단종됐다. 현재까지 누적 총 5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모델이다.

제품 당 평균 10만원으로 계산해봐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평가된다. 자칫 피해보상으로 매출의 일부를 보상금으로 쓰는 게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자사 제품에 중대결함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알았음에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문제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 2010년 5월 27일자 한경희 "리콜 하면 회사 망합니다" 리콜 NO 기사참조)

이번 소비자원의 안전주의보 발령은 제품 결함을 공식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피해 보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업체측은 온라인을 통해 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며 무상수리와 부품교체에 나서겠다는 전형적인 '말'뿐인 늦장 대응의 행태를 보였다. 환불과 금전적 보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해당 제품의 문제를 알면서도 이제 와서 무상수리를 한다고 나서 그동안 문제 있는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업체측으로 이 문제 관련 문의전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저수통의 노후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이는 각 소비자의 사용 환경에 따라 내구 연안이 바뀔 수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저수식으로 제품을 만들지 않고 있다"며 "2010년 이후로 순간 가열 형식으로 바뀐 제품을 출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원이 집계한 수치보다 적은 수량이 판매돼 많은 양은 아니다"라며 "문제가 있는 제품의 수량도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도 '늦장 조치' 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소비자원 늦장 조치 '아쉬워'

제품에 대한 문제가 2009년부터 제기됐는데도 이제 와서 시정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측은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업체에 피해가 갈 수 있어 신중하게 실험 등을 통해 접근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한경희 청소기 불만 접수 1건을 가지고 역추적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비됐다"며 "당시에는 저수식 스팀청소기 속 중금속 관련한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금속 문제를 해결했지만 저수 통 속 찌꺼기 등이 누적되다 보니 누전과 같은 문제가 발견 됐다"며 "현재 단종된 모델이지만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추산돼 이제서 바로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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