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희 편견, 몸으로 느꼈다…"자랑스러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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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희 편견, 몸으로 느꼈다…"자랑스러운 기자"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2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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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희 ABC뉴스 서울지국장이 기자로 활동할 당시 분노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조주희는 26일 방송된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에서 "워싱턴포스트 근무 시절 모 대통령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첫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는데 전날 갑자기 청와대에서 저만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며 "왜 그랬는지 알고있다. 당시만 해도 외신기자라고 하면 노란머리에 키가 큰 미국 남자를 상상했다"고 밝혔다.

조주희는 외신 인터뷰 차원에서 당시 본사 사장, 아시아지국장과 함께 청와대를 찾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당일 아침에도 계속 실랑이가 이어졌다. 아시아지국장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들어갔더니 인터뷰 석상이 아닌 비서관들이 앉는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제 의자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화가 난 조주희는 의자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고, 관계자는 조주희를 내려다보면서 어린 아이 야단치듯 꾸짖었다.

이에 아시아지국장은 "우리 동료고 워싱턴포스트 조주희 기자는 여기 앉을 자격이 있다. 아니면 우리 모두 인터뷰를 안 하고 나가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 때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아수라장이 됐고 조주희는 누군가가 가져다 준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주희는 "앉아서 인터뷰를 잘했지만, 밖에 나와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등골이 오싹하면서 식은땀이 흘렀다. 사장이 어떻게 생각했을까 걱정이 됐다"면서 "하지만 사장이 내 어깨를 치면서 '한국에서 여자가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 알았다. 우리 기자를 보면서 이렇게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다'고 얘기해줬다"며 파란만장한 인터뷰 당시를 회상했다.

조주희 역시 "'내가 이런 편견과 한국에서 싸우고 있구나'라는 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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