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 '세탁소 꼬리표' 달렸는데 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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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 '세탁소 꼬리표' 달렸는데 새 제품?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16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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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오·배송 선긋기…보풀 심한데도 입던 옷 재판매 아니다 변명
   
▲ 롯데닷컴에서 구매했으나 세탁소에서 드라이 클리닝 할 때 표시하는 '세탁소택'이 달린 채 배송된 제품

롯데백화점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롯데닷컴이 입던 옷을 '새 옷'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업체 측은 "반품 상품을 단순 오배송 한 것" 이라고 해명했으나 백화점의 '입던 옷 재판매' 문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지적돼 온 탓에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본보 작년 11월2일자 롯데백화점 직원유니폼을 '새 옷'으로 팔다가 참고)

◆ 보풀 심한 새 제품, 안쪽엔 '세탁소택'이 버젓이?

최근 롯데닷컴에서 니트를 구매한 A씨.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직접 배송하는 제품이라는 안내에 더욱 믿고 구매했다. 그러나 얼마 후 받아 든 물품은 새옷이라고 하기엔 의심스러울 정도로 보풀이 심하게 나있었다.

이곳 저곳을 꼼꼼히 살피던 그는 니트 안쪽에 세탁소에서 드라이 클리닝 할 때 표시하는 '세탁소택'을 발견하고 아연실색했다. 누군가 입었던 중고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A씨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만약 '세탁소택'이 달려 오지 않았다면 중고품인지 새까맣게 모르고 입었을 것이 자명했기 때문.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업체 측은 "포인트 6000점을 주겠다"고 그를 달랬다.

A씨는 "배송된 상태부터 보풀이 일어있었지만 세탁소택이 없었더라면 고스란히 소비자 책임으로 남았을 것"이라며 "입었던 옷을 세탁해서 보내 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소비자우롱이나 다름없다"고 분노했다.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의 상품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슬로건도 '백화점을 인터넷으로'로 달고 있을 정도다.

실제 롯데닷컴에서는 롯데백화점 제품뿐만 아니라 영플라자, 롯데식품관의 상품을 고대로 판매하고 있으며 어느 지점에서 배송되는지 까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의 사례는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백화점 의류매장들의 입던 옷 재판매 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백화점 점원들이 판매 강화를 위해 신상품을 착용한 뒤 소비자들에게 재판매하는 행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불만으로 이어져왔다.

실제 이 같은 사례는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고발된 바 있을 정도다.

롯데닷컴 측은 단순 직원 실수로 못 박았다.

이 곳 관계자는 "직원이 입었던 것을 재판매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반송된 상품을 잘못 배송한 오배송 사례"라고 선을 그었다.

◆ 롯데닷컴 측 "단순 오배송, 직원 입던 옷 재판매 아니다"

그는 "매장으로 반품된 불량재고 상품이 신상품과 인접한 공간에 보관되다 직원의 실수로 배송됐다"며 "해당 브랜드 본사 및 백화점 매장의 배송교육을 재진행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허술한 매장관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새 나왔다.

직장인 정모씨는 "백화점 매장에 가면 해당 브랜드 옷을 입고 판매행위를 하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입던 옷을 스팀다림질을 한 후 혹은 세탁 후 재판매하는 행위가 공공연히 관행화돼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박모씨는 "단순 배송실수인지 직원이 입던 옷 재판매인지는 사실상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제품이 배송됐다는 부분에서 롯데닷컴 측은 업체 관리 미흡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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