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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의류매장 직원 유니폼 용도로 활용했던 옷을 '새 옷'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과거 언론 보도를 통해 백화점의 '입던 옷 판매'는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도덕적 해이 방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새 옷'으로 알고 산 옷, 전부 직원이 입던 옷?
A씨는 최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의류매장에서 가죽자켓을 구매했다. 구입 당시 자켓은 새 옷임에도 비닐포장이 돼 있지 않아 A씨는 다소 의아했지만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새 가죽자켓을 입고 외출한 A씨는 주머니에서 매장 직원증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제품 '홍보용'으로 직원들이 착용했던 옷을 새 옷으로 알고 속아 구매했다는 생각에 불쾌했다.
A씨가 고객센터로 전화해 문제를 제기하자 백화점 측은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을 약속했다.
A씨는 "지금껏 롯데백화점에서 '새 옷'으로 알고 산 옷이 전부 직원이 입고 다녔던 옷 일수도 있다"며 "(직원들이) 입던 옷을 스팀다리미로 열심히 다려 손님한테 판 것 아니겠냐"고 비꼬았다.
A씨는 본인의 피해 사례를 온라인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MBC '불만제로'는 2009년, 2010년 두차례에 걸쳐 백화점 의류매장들이 입던 옷을 새 옷으로 판매하는 행태를 고발한 바 있다. 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입었던 자사 브랜드 옷들이 새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는 내용이다.
스팀다림질로 입은 흔적을 없애는 방법이 사용됐다.
◆ 롯데백화점 '연락 뚝'
A씨의 사례로 미뤄볼 때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에서 여전히 이러한 비양심적인 판매관행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추측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사실을 확인해보겠다"는 말뿐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백화점의 허술한 매장관리 실태를 꼬집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직장인 정모씨는 "소비자들은 백화점을 믿고 입점 매장에서 옷을 구입한다"며 "각 매장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백화점 측의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주부 박모씨는 "직원들이 입던 옷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고 새 것 처럼 판매한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