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후계구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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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후계구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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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6월 0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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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환 회장 장녀 윤 영 전무 경영 합류
   <윤재훈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대웅제약이 1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윤영환(75) 회장의 장녀인 윤 영(45) 대웅경영개발원장을 전무로 영입한 배경에 대해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번 인사가 대웅제약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변화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5년 동안 하더라도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의 3남 윤재승(47) 부회장이 대웅의 후계자로 공식화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윤 부회장이 대웅제약 경영에서 물러나고 2남 윤재훈(48) 전(前) 한국알피쉐러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영입됨에 따라 후계구도가 경쟁체계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대웅의 지분을 5.24% 보유한 윤 회장의 장녀 윤 영씨가 전무로 영입되면서 이러한 분석이 더 힘을 받게 됐다. 윤 전무는 인재개발 분야 전문가로 제약 개발·마케팅 경험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윤재훈 부회장이 윤 전무와 손을 잡기 위해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월 인사 이후 대웅제약을 지배하는 지주회사 ㈜대웅의 최대주주(지분 12.24%)인 윤재승 부회장과 현재 대웅제약 경영을 맡고 있는 윤재훈 부회장이 후계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윤재승 부회장이 대웅의 최대주주이지만 아버지 윤영환 회장 역시 9.09%를 갖고 있어 언제든지 지배력이 변할 수 있는 구도로 돼있다. 장남 윤재용씨가 10.43%, 윤재훈 부회장 9.37%, 윤 영 전무 5.24% 등으로 나눠져 있어 아버지의 뜻과 형제간 합종연횡에 따라 보유 지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도를 고려할 때 윤 전무 영입은 윤재훈 부회장과 힘을 합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인사 당시 "윤재승 부회장이 대웅제약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대웅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혀 윤재승 부회장이 ㈜대웅의 대표이사 선임이 예상됐지만 지난 29일 주주총회에서는 오히려 윤재훈 부회장이 신규이사로 선임됐을 뿐이다.

대웅제약의 경영권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대웅제약은 그러나 "이번 임원인사는 개발.연구.마케팅 각 분야를 통합하고 도입제품과 자체개발제품에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윤 전무의 영입배경에 대해서는 "HRD 전문가로서 기업 경영에 가장 중요한 인재육성 및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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