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을 거점 삼아 2030년 100억 달러 규모의 동남아시아 함정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현지시간) 마닐라 보니파시오에 특수선 엔지니어링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최근 커지고 있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개소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와 호셀리또 라모스 국방부 국방획득차관보, 시저 발렌시아 필리핀 해군 부사령관, 요셉 코미 필리핀 해경 해양안전사령관 등 양측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기술 거점 구축에 나선 까닭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증대되는 방산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필리핀은 태평양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해 해군력 증강에 대한 니즈와 의지가 커 잠재 역량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엔지니어링 사무소에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와 유지·보수·정비(MRO), 영업 담당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기술 사양과 인도된 함정의 기술지원 및 보증수리 컨설팅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필리핀 정부가 해군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 사업의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OPV)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사무소를 기반으로 동남아 국가들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국의 군사 정보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동남아의 해양 방산 지출 규모는 2023년 80억 달러에서 2030년 1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앞선 함정 기술력을 토대로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윈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