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짝퉁이면 100배"…납품업체 잠적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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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짝퉁이면 100배"…납품업체 잠적 '사면초가'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2월 07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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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의심의 여지 없다" 해놓고 해명요구에 '연락두절' 의혹 증폭
   
▲ 그루폰이 판매한 아베크롬비 재킷

짝퉁 판매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이 납품업체의 갑작스런 잠적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문제가 된 아베크롬비 재킷이 진품이 아닐 경우 구입가의 100배를 보상한다고 내 걸었으나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자 1억으로 보상금액을 올린 직 후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해당 납품업체는 아베크롬비 패딩재킷과 조끼를 티켓몬스터에서 판매한 바 있어 짝퉁 논란이 일파만파 업계 전반으로 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가품일 시 100배 보상→1억 보상으로 커져

지난달 28일 본보는 그루폰에서 판매된 아베크롬비 재킷에서 불고 있는 가품 의혹에 대해 단독으로 보도했다.( '그루폰 짝퉁 판매 의혹 60억 보상 위기' 참고)

그러자 해당 제품을 그루폰에 납품한 업체 A는 같은 날 홈페이지를 통해 "가품일 시 1억원을 배상하겠다"며 본보와 제보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공지했다.

A업체 대표의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컨슈머타임스는 알아서 하라"는 으름장 섞인 전화가 있은 후였다.

그루폰이 판매한 아베크롬비 재킷은 구매자들 사이에서 엉성한 마감과 미국에서 구매한 제품과 상이한 택 등으로 짝퉁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애초 업체 측은 해당제품이 진품이 아닐 경우 구입가의 100배를 보상한다고 약속하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짝퉁 의혹이 거세지자 업체 측은 보상금액을 1억으로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그루폰에 따르면 한 벌 당 9만9000원으로 판매된 이 제품은 600벌 가량 판매됐다. 가품으로 판정 날 경우 600억 상당의 액수를 보상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루폰은 정품인증 서류로 수입신고필증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적출국이 '홍콩'으로 표기돼 있어 소비자들의 가품 의혹을 키웠다.

애초 "미국에서 직수입한 제품으로 정품이 맞다"는 주장과는 상이한 서류이기 때문.

그루폰은 "관세를 절약하기 위해 홍콩을 거쳐 온 것일 뿐 미국에서 들여온 정품이 맞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보가 '미국에서 홍콩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을 확인할 만한 서류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납품업체 대표가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하면서 그루폰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앞서 동일 제품을 판매해 짝퉁 논란에 시달렸던 위메이크프라이스는 해당 제품에 대해 '반품비 없이 무료반품' 즉, 사실상 환불 조치에 들어가 짝퉁 의혹에 불을 짚여놓은 상황.

▲ 그루폰에서 판매한 제품과 미국에서 판매된 제품 택의 띄어쓰기와 글자체 등이 다른 모습(출처=블로그 '유니크피플')
◆ 납품업체 돌연 잠적…가품 의혹 증폭

그루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납품업체를 선정할 때 서류적으로나 샘플 물량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납품업체 측이 연락이 닿지 않아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신고필증 외에 국내 아베크롬비 상품권자의 진품 보증서가 있어 정품이 아님을 의심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의혹을 제기하는 구매자들에 대해서는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잠적한 A납품업체의 경우 아베크롬비 패딩점퍼와 조끼를 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를 통해 판매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가품일 시 '10배 보상'을 공지해 놓은 상태다. 티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2000벌 이상 판매된 상태로 가품으로 판정될 경우 보상액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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