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모임통장 시장 '풍덩'…고객 유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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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모임통장 시장 '풍덩'…고객 유치 나선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19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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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인터넷은행이 주름잡던 '모임통장' 시장에 시중은행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마다 특징을 살려 모임통장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모임통장이란, 모임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계좌를 사용하면서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을 말한다. 모임장뿐 아니라 구성원이 모두 해당 계좌의 입출금을 관리하고 내역을 살펴보며 함께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을 새롭게 내놓거나 업그레이드해서 출시하고 있다.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로 인터넷은행들도 연달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을 모았다. 최근에는 시중은행까지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 총무서비스'라는 모임통장을 내놨는데 '정기회비 현황카드'를 통해 납부자와 미납자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미납자에게 '콕콕찌르기' 알림을 보내 회비 납입을 유도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모임캘린더'를 활용해 모임의 공지사항과 일정 안내까지 가능하며 등록된 일정은 캘린더 외에도 알림 기능과 모임전용화면 배너를 통해 모임 구성원에게 공유된다. 이 밖에도 모임회비 현황을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월별리포트' 등의 기능을 갖췄다.

하나은행은 최근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차별화 포인트는 '총무변경' 기능이다. 

총무가 모임원 중 한명에게 총무변경을 요청하면 모임원의 동의를 거쳐 새로운 총무가 선정된다. 총무를 변경해도 기존의 회비 거래내역은 그대로 유지되며 모임 고유 계좌번호의 변경이 없어 회비납부의 연속성도 유지된다.

모임통장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기준 모임통장의 이용자 수가 975만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해당 기능을 출시했는데 5년 동안 하루 평균 5천명 이상이 모임통장에 새로 가입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생활비와 회비 관리 기능을 중점적으로 운영해왔는데, 오는 1월 중으로 모임 기능에 특화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올초 출시한 모임통장이 일주일만에 7만 계좌를 돌파했다. 토스는 차별점으로 '공동모임장' 기능을 앞세웠다.

18일에는 모임통장의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는데 자동납부 및 자동이체 기능을 추가시켜 비용 관리를 비롯한 생활비 관리를 가능하도록 했다.

모임장뿐 아니라 공동모임장도 자동이체를 설정할 수 있어서 각자가 별도로 관리하고 있던 공과금도 모임통장으로 옮겨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커플이나 부부 등이 생활편의로 모임통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모임통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규 고객 유치가 쉬운데다가, 유입된 고객들에 대한 자금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같은 모임통장을 통해 일반 예적금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수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모임통장에 다른 기능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해서 의견을 줄 만큼 이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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