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경영' 앞세운 양종희 KB금융 회장, 취임 첫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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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경영' 앞세운 양종희 KB금융 회장, 취임 첫 과제는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22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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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경영방침서 소상공인·고객·직원·주주까지 두루 챙겨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상생'을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연말에 이뤄질 대규모 인사와 향후 조직 개편은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KB금융이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1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공식 취임했다. 양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선언하며 4가지 경영 방향을 발표했다.

방향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이다.

그는 특히 최근 은행권의 이자이익으로 불거진 '상생금융' 이슈에 대해 강조했다. 양 회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면서 시대적 소명을 거론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미래 세대의 희망이 돼야 할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문제 등은 더 이상 국가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숙제"라면서 "KB금융의 성장은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삶이 더욱 풍요로울 때 비로소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상생'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재무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전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KB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소통할 것"이라고 사회적 역할을 언급했다.

또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선 "그것은 품격 있는 영업에서 시작되며 고객의 신뢰와 함께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에게는 자긍심과 꿈을 강조했다. 그는 "꿈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 신명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일한만큼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의지를 북돋았다.

양 회장은 주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표하며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되는 만큼 이를 위해 최선의 경주를 다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 후 21일 오전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은 오는 2026년까지 앞으로 3년 동안 KB금융을 이끌게 됐다.

양 회장은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지난 20일에 열렸던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참석을 택했다. 취임식 이전이었지만 업무가 당일 종료되는 회장보다는 내정자가 직접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직접 참석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현안인 만큼 회장으로서 첫 번째로 제시한 경영 방침에도 '상생'을 크게 강조했다.

금융권에는 현재 맞서야 할 과제가 많은 가운데 양 회장이 이끌어 갈 새로운 KB금융의 행보도 큰 기대를 모은다. 당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연말에 있을 새로운 인사다.

KB금융에는 현재 11개 계열사가 있는데 9곳의 CEO 임기가 오는 연말까지로 돼있기 때문이다. 통상 KB금융은 12월 중순께 인사를 단행한다.

KB국민은행 외에도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번 연말 인사 대상에 해당한다.

이번 인사는 양 회장이 취임사에서 '성과'를 강조한 바와 같이 새로운 경영 방침으로 인사를 다시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취임 직후에 이뤄지는 만큼 파격적인 인사 단행은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 정부가 금융권 CEO 임기의 연임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인 것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아직까지는 인사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양 회장은 지난달 이미 11개 계열사 경영진과 만나 소통한 바 있는데 이날 양 회장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등 개편 방향은 경영 전략 발표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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