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차세대 원전 SMR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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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차세대 원전 SMR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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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원전·친환경 정책 기조 따라 SMR 개발사업 속도 박차
현대건설·대우건설, 동유럽 원전 SMR 수출 확대
DL이엔씨, SMR기술 이용한 담수화플랜트 탄소중립 실현 계획
소형모듈원자로 살펴보는 윤석열
SMR(소형모듈원자로)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대형건설사들이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시장 선도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중소·중견 원전 수출기업의 해외원전 사업에 '수출보증보험'을 신설하고, 내년도 예산안에서 25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정부는 내년도 해외 원전설비 수주액이 총 8천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낙관했다.

정부의 친원전 정책 기조에 따라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건설업계 전반으로 SMR을 주력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급 이하의 소형원전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SMR은 세계원전시장 지각변동의 핵이라고 불리는 만큼 활용도가 높고 탄소중립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SMR 사업 통해 기존 플랜트 사업과 연계하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원전은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제 펌프, 가입기 등으로 구성되고 모두 배관으로 연결돼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연결부위에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SMR은 모든 구성 기기들이 하나의 압력용기에 들어있어 사고가 발생해도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매우 적다. 기본적으로 원자력 발전은 핵분열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물을 데우고 증기가 발생하면 그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에너지전환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세계적인 원전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체계를 견고히 하는 등 SMR 진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원전 파트너 홀텍사와 함께 동유럽 SMR 진출사업을 확보한 데 이어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에서 홀텍사 및 국내 공적 금융기관과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관리·대응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동유럽 원전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유럽의 원전시장은 에너지가격 불확실성 등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규 원자력발전 및 관련 분야에 대한 발주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현대건설은 최근 폴란드 신규 원전 건설의 초석을 다지고 현지 유력 건설사 이알버드(ERBUD), 유니베프(UNIBEP)와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폴란드와의 주요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동유럽 진출 기반 조성을 위해 현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한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신설하는 현지 사무소는 동유럽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현지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현지 기업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하는 등 주변국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동유럽 원전분야 시장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대우건설은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분야 강화를 위해 육상·해상 풍력발전, 소형모듈원전(SMR) 등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경험을 축적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체코, 폴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규 원전 사업에 팀코리아의 시공주간사로 참여했다.

특히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은 스스로 영업맨을 자처하면서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케냐 등의 국가정상급 지도자들을 연이어 만나며 회사의 수주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루마니아 정부가 SMR 건설 또한 추진 중에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도 SMR 같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집중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과 담수화 플랜트 탄소 중립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DL이앤씨는 미국의 4세대 SMR 개발 선두 기업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DL이앤씨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이 주최한 '국제 담수화 콘퍼런스'에 국내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SMR 기술을 활용한 담수화 플랜트 탄소중립 비전'을 소개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SMR은 미래 신사업 중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이라며 "모듈러 플랜트 설계 기술과 SMR 사업을 접목해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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