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노란 넥타이' 매고 걸어온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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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노란 넥타이' 매고 걸어온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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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KB금융그룹을 리딩금융으로 이끈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퇴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윤 회장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KB금융을 상징하는 노락색 넥타이를 매고 금융업계를 종횡무진 누렸고,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9년을 보냈다.

신한금융그룹과 '리딩 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비은행 계열사와 해외사업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 괄목한 성과를 이뤘다.

윤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11월 퇴임하고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게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 상황이 정말로 녹록지 않았다"면서 "지배구조는 흔들렸고 직원들은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이 회장 취임 축하보다는 오히려 걱정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4년 11월에 회장으로 취임한 후 임기 첫 3년 동안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KB국민은행부터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이는 윤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9년간 KB금융을 이끌면서 3년 단위로 끊어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취임 후 3년이 채 되지 않아 1등을 향한 전 임직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직원들의 노력이 합쳐져 점차 결실을 보기 시작했고 '리딩 뱅크'라는 자리를 재탈환했다.

두 번째 임기 3년은 KB금융을 부동의 리딩 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노력으로 비은행 부분은 현재 은행 부문과 함께 강력한 양 날개 성장 엔진이 됐고 이를 계기로 더 빠르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임기 3년은 KB금융이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한 결과, 체계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윤 회장은 평소에 가방을 잘 메고 다녀 주변에서 백팩을 멘 회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그의 진짜 트레이드마크는 KB금융을 연상케 하는 '노란 넥타이'다.

윤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9년 동안 노란색 이외의 넥타이를 매본 적이 없다"며 "친구는 너의 몸엔 빨간 피가 아니라 노란 피가 흐르는 것이 아니냐 농담하기도 한다. 그만큼 KB금융은 소중하고 감사한 일터였고, 삶의 의미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양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디딜 수 있게 남은 기간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CEO라는 직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달려준 임직원들과 주주·고객 등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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