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재확산 위험도 여전…전날 휘발유 배급 중 또 화재 발생했다 진압
'지상 낙원'으로 불리던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12일(현지시간) 닷새째 대형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나흘간 불에 탄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약 3배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마우이 카운티가 처음으로 공개한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산불 피해 조사 내용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기준으로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이 총 2천170에이커(8.78㎢)로 추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수치는 주요 피해지역인 서부 해변 라하이나만 평가한 것으로, 섬 내에서 산불이 진행 중인 다른 2곳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라하이나에서 불에 타 파손되거나 전소된 건물은 총 2천207채다. 화재 영향이 있는 건물은 2천719채로, 그중 86%가 주택이었다.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한 이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55억2천만달러(약 7조3천500억원)로 추산됐다.
집을 잃고 다른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4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8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진화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라하이나 지역은 85%, 중부 해안인 풀레후·키헤이 지역은 80%, 중부 내륙인 업컨트리 지역은 50% 진압된 것으로 보고됐다.
불길은 어느 정도 잡혀가는 추세지만, 재확산 위험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피소에 머무는 관광객들에게는 접근이 통제된 지역의 호텔에 두고 온 소지품을 찾아올 수 있도록 셔틀버스 이동이 지원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