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EV', 시들해진 경차 시장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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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 EV', 시들해진 경차 시장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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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기아 레이.
더 뉴 기아 레이.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경차는 다양한 혜택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어왔지만 최근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출시 예정인 '레이'의 전기차 모델이 경차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7월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월 국내 대표 경차 3종(레이, 모닝, 캐스퍼) 판매량은 6만97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레이는 올해 누적 판매 3만206대, 지난달 4390대 판매로 여전한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하락세는 면치 못했다. 

캐스퍼는 2021년 첫 등장해 귀여운 디자인을 통해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려왔지만, 올해는 누적 판매 2만4697대, 전년 대비 11.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닝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난달 디자인을 변경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지만 7월 판매량은 1864대로 전월보다 14.9%, 전년 동월 대비 39.0% 감소하는 등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과거 경차는 차량 구매시 발생하는 취득세 감면, 공영주차장·통행료 반값, 저렴함 보험료와 유지비 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반면, 최근엔 2000만원에 가까운 차량 가격으로 인해 신차보다 중고차로 경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더 늘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혜택도 늘어 경차 선호도 자체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된 것도 경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이처럼 기울어 가는 경차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경형 전기차'의 도입이 시급해졌다. 이에 다음달 출시 예정인 기아 '레이 EV'에 관심이 모인다. 

레이 EV는 2012년 '국내 최초 양산 전기차' 타이틀을 달고 출시됐지만, 당시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단종된 모델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가 91㎞에 불과한데 가격은 3000만원대로 책정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할 레이 EV는 다르다. 

경차의 크기 한계상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수 없어 아이오닉 5, EV6 같은 4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1회 충전 시 210㎞는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렴한 'LFP 배터리'를 채택해 가격경쟁력도 높였다. LF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을 사용한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로 기존에 많이 쓰이는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도 긴 편이다. 

이에 레이 EV는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도 내년 중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 EV와 함께 '경형 전기차'의 시대를 같이 열어 간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혜택이 높아지다 보니 경차 선택에 대한 메리트가 낮아졌다"며 "경차는 가성비가 핵심인 만큼 가격, 주행거리에서의 최적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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