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폭발'에 놀란 LG전자 '함구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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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세탁기 폭발'에 놀란 LG전자 '함구령' 왜?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28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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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조사결과 나올 때까지 공식적인 입장 발표 없을 것"
   
 

LG전자 드럼세탁기 폭발사고의 원인이 보일러 배관 가스누출로 잠정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함구령'을 내려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는 불필요한 언급을 미연에 차단, 사건을 조속히 매듭지으려는 속내가 읽힌다.

◆ "이사짐을 옮기면서 가스가 새나왔을 가능성"

27일 LG전자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발생된 LG전자 세탁기 폭발사고는 같은 장소에 설치돼 있던 가스보일러 배관이 균열을 일으킨 데서 비롯됐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균열지점을 통해 가스가 새나와 폭발을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가스보일러가 도시가스가 아닌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제품인 탓에 큰 폭발을 일으켰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LPG는 공기에 비해 1.5~2배 정도 무겁다"며 "가스배관에 문제가 생겨 가스가 유출됐다면 (가스가) 실내 바닥에 깔려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LPG는 도시가스에 비해 발열량이 높아, 같은 조건에서 각각 폭발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LPG의 폭발력이 월등히 앞선다는 부연이다.

그는 "낙뢰로 인해 가스배관이 녹거나 보일러 자체의 노후 등 폭발사고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이사짐을 옮기면서 배관을 잘못 건드려 가스가 새나올 수도 있으나 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사고 전날 입주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교차점이 엿보인다. 폭발의 직접원인은 국과수가 조사 중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그간 답답한 상황이 전개됐었다. 사고직후 "세탁기 자체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터 제품이기 때문에 폭발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호소해 왔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결함 의혹이 짙게 일었던 탓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LG전자 드럼세탁기가 과거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됐던 '전력'이 부각되기도 했다. 국과수의 대략적인 조사 결과가 LG전자의 숨통을 틔운 셈이나 LG전자 측은 '반색' 대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과수가 폭발사고 현장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였고 우리 쪽도 참석했다"며 "가스누출이 폭발을 일으킨 것 같다는 국과수 관계자의 발언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 "전해들은 내용만 있을 뿐 확인된 사실 없어"

그는 "전해들은 내용만 있을 뿐 확인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국과수가 직접 사고원인을 발표하기 전 까지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이번 기회에 제품 무결성을 확실히 입증 받겠다는 의도와 더불어 '의심여론'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엿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미지 추락, 매출하락 등 LG전자가 상당한 유무형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국과수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시점에 매출에 긍정적인 반대급부적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새나왔다.

주부 박모씨는 "LG전자제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드럼세탁기는 비슷비슷한 구조로 이뤄져 있지 않느냐"며 "때문에 우리집 제품도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제품결함이 아니라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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