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D·가전사업 2분기 반등…기세 이어갈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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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D·가전사업 2분기 반등…기세 이어갈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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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 프리미엄 선점 주력…가전, 초연결·초고효율에 집중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의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이 그동안의 부진을 뚫고 올해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두 사업부 모두 초대형 TV, 비스포크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VD·생활가전 사업부의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VD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가전 사업에서는 초연결·초고효율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VD·가전 사업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3900억원,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6%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앞서 삼성전자 VD·가전 사업부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900억원에 그친 바 있다. 

올 2분기 두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대해 삼성전자는 "VD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한 점이 주효했다"며 "생활가전 역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선 VD와 가전의 하반기 흥망성쇠는 프리미엄 제품이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가전·TV 시장 모두 예년과 비교해 급격하게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두 시장 모두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VD·가전에서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프리미엄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TV와 가전 모두 프리미엄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Neo QLED 8K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Neo QLED 8K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특히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는 VD 사업부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글로벌 TV 시장은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 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자사 98형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특히 6월 98형 TV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4배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에서 판매한 TV 3대 중 1대는 85형 이상의 초대형 TV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시장에서 대화면을 선호하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TV 시장은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TV만 고성장이 전망되는 점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에 승부수를 띄운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75형 이상 대형 TV의 경우 출하량 기준 21.2% 성장이 예상된다.

옴디아는 오는 2027년까지 75형 이상 TV 출하량이 연평균 15.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TV 시장이 다소 정체된 현재 상황에서 QLED, O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견조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다변화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OLED TV의 경우 83형, 73형 등의 초대형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98형은 기존 네오 QLED 제품에 더해 8K와, QLED 라인업을 추가 도입하고, 마이크로 LED는 110형 외에 89형을 보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절전가전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모델이 절전가전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기기 간 초연결성을 강화하고 에너지 1등급보다 에너지 절감률을 추가한 초고효율 모델 도입 등을 통해 수요를 끌어 모으는 데 힘을 쏟는다.

초연결성 강화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기기 간 연결을 통한 편의성 제고로 소비자 이탈을 막는 '자물쇠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을 총 57개 운영한다.

전기 요금 인상 기조 속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인 '고효율 가전'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 판매한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2대 중 1대는 '절전가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절전가전은 삼성전자가 자체 기준으로 선정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말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비스포크 라이프' 행사에서 "올해는 기존 비스포크 제품에 초고효율, 초연결성 등을 추가해 개개인의 삶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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