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미트' 힘주는 신세계푸드…'대안육' 드라이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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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미트' 힘주는 신세계푸드…'대안육' 드라이브 강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7월 19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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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가정간편식 등 베러미트 적극 활용…소비자 접점 강화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신세계푸드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대안육'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론칭 2주년을 맞은 대얀육 브랜드 '베러미트'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가 2021년 론칭한 자체 대안육 브랜드다. 대두단백, 식물성 오일,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독자 개발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매장과 메뉴, 급식 서비스, 가정간편식 제품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 중인 노브랜드 버거에서는 지난 5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 버거'를 출시했다. 베러 버거는 베러미트 패티를 비롯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번(버거 빵), 치즈, 소스까지 버거에 쓰이는 4대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만들었다. 출시 후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베러 버거가 출시 한 달여 만에 단종되면서 판매 부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 버거가 단종된 것은 맞다"며 "당초 한정 제품으로 출시됐으며 베러 버거 2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러 초이스라는 대안 식품에 특화된 메뉴 카테고리를 신설했다"며 "앞으로는 해당 카테고리를 통해 베러미트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블랑제리 등 베이커리 매장에서는 '베러미트 콜드컷 토스트'를 시작으로 '베러미트 버거', '베러미트 미트볼 크로아상',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 등 베러미트를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2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6일 출시한 '베러미트 피자빵'은 출시 1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2000개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플랜트 미트볼 치즈 샌드위치', '플랜트 미트 에그 포카치아', '플랜트 미트볼 수프' 등 3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신세계푸드의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올바르고 반듯한' 역시 베러미트를 접목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베러미트'를 활용한 캐쥬얼 다이닝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통해 다양한 대안육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급식 사업장을 비롯해 유명 외식 브랜드 '썬더버드', '타르틴 베이커리', '랜위치' 등에서도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베러미트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판로를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확산과 더불어 환경 보호, 동물 복지, 기후 변화 등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체육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1740만달러(약 216억원)로 2016년 대비 23.7% 증가하면서 연평균 5.6%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2020년 대비 29.7% 증가한 2260만달러(약 2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7.8%가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육을 먹어보거나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49.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동일 질문에 대한 설문결과(42.6%)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대체육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로는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71%로 가장 높았다. '동물복지를 생각해서(57.7%)',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37.3%)', '식량난 대비(34.3%)' 등이 뒤를 이었다.

2030세대는향후 대안육을 비롯한 식물성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식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51.9%가 '대안육 소비를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고, 83.2%는 '가치소비가 확산돼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업계선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CJ제일제당, 풀무원 등도 대체육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식물성 대체식품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해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과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선보이고 있다. 플랜튜드는 현재 2개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누적 방문객은 9만6000명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 확산과 환경 보호, 기후 위기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대체육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연구개발에 힘쏟는 기업들이 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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