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예고에도 되풀이된 참사…재난관리 대책 허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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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호우' 예고에도 되풀이된 참사…재난관리 대책 허점 없었나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7월 16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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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경보에도 교통통제 안한 오송 지하차도…결국 '인재' 지적
예방보다 복구 중심·부처 '따로따로'·예산인력 부족 문제
폐허로 변한 삶의 터전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마을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집중호우로 경북과 충북을 중심으로 산사태와 지하차도 침수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호우로 인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식 집계한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모두 43명이며 그 뒤로도 피해가 추가 집계되고 있다.

'극한호우'라고 할 정도로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빗물이 땅속으로 들어갈 여력이 없어진 상황에서 산사태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 현상이 잦아지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형태의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기도 한다. '천재지변'이라는 것이 갈수록 더 극심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사전 대책 또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8월 중부지방을 강타했던 이례적인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고, 정부 역시 이를 고려해 '철저한' 사전 대비를 약속해 온 데다, 올해 역시 비슷한 형태의 '극한호우'가 일찍부터 예고됐는데도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재난관리 허점 지적이 또다시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수습된 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특히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긴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의 경우 사고 경위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결국 '인재'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4시10분 인근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오전 6시 30분에는 경보 수준보다 높은 '심각' 수위까지 도달해 금강홍수통제소가 관할 구청에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오전 8시40분 미호천교 인근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왔다.

사고 당시 찍힌 블랙박스 영상에는 지하차도로 물이 세차게 흘러 들어오는 와중에도 양방향으로 차량이 진출입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차량 통제만 제때 이뤄졌더라도 끔찍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통탄'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일부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재난 관리가 피해 복구 중심으로, 예방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맨손으로라도'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에서 한 주민이 맨손으로 토사를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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