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가전·전장 쌍끌이 기대
상태바
LG전자, 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가전·전장 쌍끌이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 모델이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 2023'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 2023'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사업인 '가전·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이 모두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9559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전장(VS) 사업이 역대 1분기 최대치인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전, TV, 노트북 등 LG전자 주력 아이템의 글로벌 수요가 모두 둔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프리미엄과 볼륨존 가전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가 유지 중"이라며 "VS사업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이나 2018년부터 진행해온 수익성 중심 수주의 반영으로 외형과 이익의 동반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가전과 전장 사업 열기가 지속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전 사업의 경우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3월 미국냉동공조협회(AHRI)가 수여하는 '퍼포먼스 어워드(Performance Award)'를 6년 연속 수상하며 시스템 에어컨 등 냉난방공조 솔루션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 2023'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빌트인 가전을 선보이며 미국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호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신발 관리기 등을 시장에 내놓으며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가전 사업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 "구체적 사업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

가전 부문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상황 속에서,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등 올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최근 EV용 모터, 인버터, 컨버터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IVI) 수주가 급증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실제 업계선 LG그룹 전자계열 3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해 1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매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LG전자의 전장 사업과 LG그룹 내 관련 사업 간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체 사업본부의 IVI뿐만 아니라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을 앞세워 전장 분야 가치사슬(Value Chain)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LG마그나의 신규 멕시코 전기차 부품 공장이 중장기적인 성장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주목된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되는 구동보터, 인버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기대하는 전장사업은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했다""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앞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