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바닥은 어디?…엔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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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바닥은 어디?…엔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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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8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다시 '엔테크(엔화+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미리 엔화를 확보한 후 엔화 상승기에 팔아 차익을 챙기겠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은 19일 오전 한때 100엔당 800원대에 진입했다가 다시 900원 초반대로 올라 마감했다. 

올해 4월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을 넘나들면서 100엔당 1000원이라는 환율 공식이 성립됐지만, 한 달 반 만에  900원 초반대로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이어지자 금융 소비자들은 엔화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5월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엔(2732억원)으로 4월(228억3900만엔)보다 73억2800만엔 불어났다. 작년 같은 달(62억8500만엔)의 4.8배 수준이다.

이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원화를 받고 은행에서 엔화를 내준 환전 규모가 300억엔을 훌쩍 넘어섰다는 의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이어지자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일본 여행 수요객이 맞물려 최근 창구 환전 인원이 평소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화를 환전한 한 차주는 "일본 여행 때문에 환전했지만 기존 계획보다 더 많은 금액을 환전했다"면서 "여행 후 환전 금액이 남더라도 엔화 상승기에 원화로 바꾸거나 추후 또 여행을 가더라도 이익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엔저 현상이 이어지자 엔화를 추종하는 금융 상품에도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엔화엔선물 ETF의 경우 국내에서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장지수펀드(ETF)이다.

미래에셋은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일본 엔선물 ETF'를 337억원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엔화 ETF 거래대금의 경우 305억원으로 지난달 전체 거래대금인 175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환전이나 일본 주식 등 엔화 투자자의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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