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가전업계, 중국 대신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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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가전업계, 중국 대신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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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장 잠재력 기대돼 中 대체할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
삼성·LG, 프리미엄 제품 중심 현지 맞춤형 마케팅에 주력
LG전자 모델들이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LG 쇼케이스'에서 초프리미엄 생활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2세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LG 쇼케이스'에서 초프리미엄 생활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2세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국내 가전업계가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TV, 생활가전 등 각종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한편 현지 문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중동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니키 비치 리조트(Nikki Beach Resort)'에 프리미엄 맨션을 설치하고, 삼성 프리미엄 TV와 삼성 가전제품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발표했다.

프리미엄 맨션을 8K·스마트싱스 존, 게이밍 룸 등으로 구성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Neo QLED 8K·98형 초대형 TV·라이프스타일 TV·OLED·사운드 타워 등의 스크린 경험을 체험하게 했다.

8K·스마트싱스 존에서는 85형 Neo QLED 8K를 통해 냉장고,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싱스 시나리오를, 게이밍 룸에서는 85형 Neo QLED 8K와 Xbox를 연결해 게이밍 특화 기능을 선보이는 식이다.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배두용)는 지난 3월 UAE 두바이에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 행사 'LG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LG전자가 이 지역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신제품 발표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는 초(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2세대를 필두로 프리미엄 가전 무드업 냉장고,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등을 선보였다. 빌트인 주방가전 라인업 등도 소개됐다.

올레드를 포함한 TV 라인업으로는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비롯해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무선 이동식 LG 스탠바이미 등을 선보였다.

중동 시장 공략은 신제품 출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슬람 문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0일부터 '라마단을 스마트하게'라는 주제로 중동지역 14개국에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에서 삼성전자는 △기도 시간에 맞춰 조명과 TV 등을 조정해 기도에 최적화 된 집안 환경 조성 △금식 기간 이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모드 작동 △축제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냉장고 알림 기능 등 중동 고객 맞춤형 스마트싱스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일찍이 현지화 전략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읽어주는 '코란TV'를 출시했으며,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아랍어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한 TV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가전업계가 중동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지역 매출은 6090억원으로 전년(6466억원) 대비 5.9%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중국 매출이 2021년과 비교해 1.5% 감소한 데 이어 최근에도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에서 삼성의 TV 점유율은 현지 업체들에게 밀려 5% 내외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풍부한 오일머니를 보유한 중동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시장을 대체할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은행(WB)이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보면 올해 중동·북아프리카 경제 성장률은 2.2%로 세계 평균 보다 0.1%p 높다. 세계은행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이 내년에는 세계 평균 대비 0.9%p 높은 3.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특히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는 점이 중동 지역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라며 "해당 지역에 최적화된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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