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 입지 굳히려는 LG전자…'프리미엄·렌털' 승부수
상태바
'가전 명가' 입지 굳히려는 LG전자…'프리미엄·렌털' 승부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 렌털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가전 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사진은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신발관리기 '슈케어·슈케이스'.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 렌털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가전 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사진은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신발관리기 '슈케어·슈케이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지난해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시장 글로벌 왕좌에 오른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가전 사업에서만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가전 명가(名家)'를 입증했다. 2분기에는 프리미엄 제품과 렌털 사업 강화를 통해 가전 명가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22.9% 감소했으나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넘기며 전체 호실적을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한 것이 실적 호조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신발 관리기 등을 시장에 내놓으며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가전 매출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초 55%던 가전 매출 내 프리미엄 가전 비중은 최근 60%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권 LG전자 H&A(가전)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7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입지를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렌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렌털 사업에서 대형 가전 적용 제품 확대를 통해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대형 가전제품의 렌털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LG전자만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분해, 세척 서비스가 제공되는 대형 가전 등 타사의 진입이 어려운 차별적인 렌털 품목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은 렌털 사업 실적 호조가 지속되며 사업 확장을 이어가도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4398억원 수준이던 LG전자 렌털 매출은 2021년 6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8600억원으로 고성장 추세다.

렌털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LG전자 렌털 계정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 200만개를 넘어선 가운데 업계는 현재 LG전자 렌털 계정이 3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중심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우려됐던 해외 렌털 진출 또한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이라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인프라 정비에 착수했고, 하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적용한 자가 관리 모델 투입 및 금융 리스 적용으로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자 정수기 외에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에어컨 청소기 등 연말까지 렌털 적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업황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제품 구성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 1조원의 실적 체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H&A사업본부는 매출 31조원이라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