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모색' 가전업계, 新가전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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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창출 모색' 가전업계, 新가전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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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슈드레서
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슈드레서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과거 냉장고, TV, 세탁기 등 전통 가전에 머물렀던 가전업계의 시선이 최근 들어 신발관리기 등 신(新)가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전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틈새 수요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국내 가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 2월 국내 가전제품 판매금액은 2조622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962억원) 대비 12.5% 줄었다.

특히 냉장고·TV·세탁기 등 전통 가전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 하락했다. GfK는 올해도 대형가전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 가전 업계는 기존 형태의 제품만으로는 활로를 모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신가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필수품은 아니라는 이유로 서브가전에 불과했던 신가전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아울러 가전 업체들은 시장 내 형성된 새로운 문화와 연결해 신가전 수요 잡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3년형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했다. 기존 59분이 소요됐던 '외출 전 코스'가 35분짜리 '보송케어 코스'로 시간이 단축돼 편의성을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등교나 출근 등 바쁜 아침에도 부담 없이 신발을 빠르게 관리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도 지난달 31일 프리미엄 신발 관리 가전인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선보이며 신발관리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제품은 신발 관리를 넘어 예술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이전에 샀던 어떤 것을 다시 판매하는 '리셀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양사가 신발관리기를 선보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온라인 중고의류 판매업체 스레드업(thredUP)에 따르면 2021년 280억달러(약 33조원)에 그쳤던 전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 640억달러(약 7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보관해야 하는 신발 특성상, 신발 관리기를 통한 세심한 관리가 주목받으며 관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앞서 출시된 신가전들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점도 가전업계가 신가전을 선보이는데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전자 틔운미니
LG전자 틔운미니

LG전자는 2021년 가정에서 식물 재배가 가능한 식물재배기 'LG 틔운'을 선보였다.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특히 틔운을 소형화한 '틔운 미니'는 출시 6일 만에 초도 물량 1000대가 완판되는 등 1인 가구와 MZ세대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에는 집에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도 출시했다. 혼술족·홈술족 확산에 따라 인기를 끈 제품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캠핑족 등을 겨냥한 휴대용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과 함께 벽이나 천장에 나만의 네온사인이나 조명 등을 만들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을 잇따라 선보이며 신가전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두 회사는 최근 '빨래 개는 기계'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신가전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물 사용 없는 세탁기'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기존의 전통 가전은 교체 주기가 길어 이들 제품만을 타깃으로 한 전략으로는 가전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며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신가전이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서 주목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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