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에서 CPI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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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에서 CPI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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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진에 이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다.

CPI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가 압력은 오히려 더 강력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2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가 주춤하면서 소비자물가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근원물가와 서비스 물가는 상승 폭을 키우고 있어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 

CPI가 발표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관심은 연준으로 향했다.

3월 통화정책에서 연준은 자신들의 리듬에 맞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내디뎠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고 SVB 사태로 인해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동결론에도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노무라증권 등 일부 기관에선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자료를 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8일 78.6%였다. 하지만 SVB 파산을 겪으며 13일 기준 0%로 아예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74.5%, SVB 파산 이전에는 전혀 없던 동결 전망도 25.5%까지 올랐다.

연준은 기준금리 선택을 두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VB 파산 사태는 1년 이상 지속된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에 연준이 또 금리를 올려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일은 피할 것이란 예상도 힘을 받는 이유다.    

연준의 입장에선 물가 안정이 첫 번째일 것이다. 하지만 SVB 사태에서 CPI까지 변수가 작용한 것은 사실로 연준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가는 연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거비를 제외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더욱 더 강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줄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SVB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금융 불안 리스크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로, 임금 상승세 둔화 등을 감안하면 내주 25bp 인상이 유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SVB 사태로 미 금융당국의 예금 보호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VIX 지수(불확실성 변수)는 6.94%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다가오는 FOMC에서 금리동결 기대감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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